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PC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에이서, 한국IPC, 델컴퓨터 등 외국 PC업체들의 한국지사들은 당초 세웠던 올해 판매목표계획을 최근들어 대폭 축소조정하거나 일부 품목은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본사의 자금지원이 대폭 축소돼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HP의 경우 올초 PC판매목표를 4만대로 세웠으나 최근 이를 대폭 수정, 3만3천대 수준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저가형 노트북PC사업은 한국시장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아예 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이서도 지난 9월 중순 의욕적으로 발표한 네트워크컴퓨터(NC)인 「에이서베이직」의 판매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지난해 싱가폴 본사로부터 2백만 달러(16억원)의 판촉활동비를 지원받은 바 있는 한국IPC는 올들어 본사의 자금지원이 절반 수준으로 대폭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델컴퓨터도 판매목표를 놓고 본사와의 이견으로 지사장이 사퇴한 이후 아직까지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와 같은 내부진통 여파로 PC사업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체 이외에도 한국IBM이 판매부진을 이유로 PC사업부문을 새로 설립한 LGIBM으로 이관시켰으며 미 팩커드벨NEC도 판매부진을 이유로 기존의 대리점체제를 지사체제로 전환시킨 바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외국산PC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0% 내외로 추정됐으나 올해에는 10월 말 현재 7만4천대로 4.7%에 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승욱,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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