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웨이퍼업체 선점 경쟁 본격화

2백㎜(8인치) 웨이퍼시장을 둘러산 한, 일업체간 점유경쟁이 치열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휼스, LG실트론 등 국내업체와 신에츠, 미쓰비시, 고마쓰 등 일본 실리콘웨이퍼 업체들은 한국시장과 동남아시장에서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치열한 시장점유 확대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한, 일업체 모두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신규 수요시장 확보가 필요한 데 반해 특히 한국시장 수요는 소자업체들의 감산분위기와 해외진출로 기대 이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SO년 국내 2백㎜ 양산용 웨이퍼시장이 월평균 38만장으로 올해(월평균 30만장)보다 25% 정도 늘어나는 반면 테스트모니터(TM) 웨이퍼시장은 올해와 거의 비슷한 월 12만장선에 머물러 전체적으로는 성장폭이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웨이퍼 업체들은 국내 웨이퍼 수요가 1백50㎜에서 2백㎜로 본격 대체됨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 양산용 2백㎜ 웨이퍼시장만도 월평균 45만장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올 들어 대대적인 증설을 추진해온 포스코휼스와 LG실트론은 연말까지는 2백㎜ 웨이퍼 생산능력이 각각 월 28만장과 25만장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지난해 국내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했던 日産대체에 힘쓰는 한편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의 초점을 내수시장에 맞추고 있는 포스코휼스는 삼성과 LG는 물론 국산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현대전자에 영업력을 집중, 양산용 2백㎜ 웨이퍼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LG실트론은 해외 테스트모니터용 웨이퍼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존 상사위주의 해외영업망을 현지인을 채용한 대리점망으로 전환해 수출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내업체들은 특히 일본업체들이 최근의 엔화약세에 편승해 동남아 현지생산 제품을 중심으로 종전보다 5∼10% 싼 가격에 공급,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격경쟁력은 물론 64MD램에 대응 가능토록 품질제고에 힘써나갈 방침이다.

신에츠, 미쓰비시, 고마쓰 등 일본업체는 지난해 말 달러당 85엔이었던 엔화환율이 최근 1백10엔에 달하는 등 환율변동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을 한국은 물론 대만 등 신규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전략수출 요지인 한국시장에 대한 주력 공급제품을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남아 현지생산품 대신 일본 생산품으로 전환하는 등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 3사 공급물량을 둘러싼 한, 일 웨이퍼 업체들간의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경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