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격하락으로 수출차질이 심각한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자수출을 주도해온 주요 업체들의 수출실적이 당초의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수출실적이 10억 달러를 웃돈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관, 대우전자, 삼성전기 등 5대 전자업체(현대전자 제외)의 수출액은 1백46억3천만 달러로 연초 목표인 1백55억7천여만 달러보다 9억4천만 달러(6.1%)가 못 미쳤다.
이는 주요 해외시장에서 엔저를 바탕으로 한 일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모니터의 경우 가격이 지난해보다 20%까지 떨어지고 VCR 등 일부 제품은 가격파괴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가격이 급락했으며 이로 인해 국산 전자제품은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약화되고 수출물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들어 10월까지 수출실적이 목표액 52억7천만 달러(반도체 제외)보다 2억7천만 달러가 부족한 약 50억 달러(반도체 제외)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의 수출목표액 66억 달러 달성은 불가능하게 됐으며 수출차질액을 줄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G전자는 10월까지의 수출액이 43억9천만 달러를 약간 웃돌았으나 당초 목표했던 48억3천만 달러에는 무려 4억4천만 달러 정도가 부족했다. 또 연말까지의 수출목표액 62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2달간 18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연간 수출액이 목표치의 80%선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대우전자는 10개월간 수출액이 19억5천6백만 달러로 목표치 19억9천6백만 달러에 비해 4천만 달러 정도 차질을 빚었으며 연말까지는 24억 달러 수출목표액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관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관은 10월까지 목표했던 22억4천8백만 달러보다 1억6천 달러 이상 모자라는 20억8천여만 달러에 그쳤으며 연말까지는 목표액 30억 달러의 95%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10월까지의 목표액 12억3천만 달러보다 2천6백만 달러가 부족한 12억4백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반도체 수출은 10월까지 약 1백50억 달러로 전년동기(약 1백75억 달러)에 비해 14.2%가 감소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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