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게임분야도 우먼파워시대 개막

최근 들어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은 PC게임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도 우먼파워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영화, 연극에서와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출연해왔다. 그러나 대개는 조연으로 등장하거나 주인공을 맡더라도 남자와 공동 주연을 맡는 것이 다반사였다.

물론 여성 캐릭터가 단독으로 주연을 맡은 게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등 일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일찍부터 여성 캐릭터들이 주연으로 등장,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여성이 주연을 맡은 게임의 경우 그 장르에 극히 한정돼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남성 캐릭터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액션아케이드 게임을 비롯해 어드벤처, 롤플레잉게임(RPG), 시뮬레이션, 스포츠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여자 주인공들의 맹활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여성 캐릭터를 잇따라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차별화를 통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자 게이머들은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을 할 때 남성 특유의 보호본능으로 여자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게임에 더욱 열중한다는 게 게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톡톡 튀는 여자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의 대모험이 펼쳐지는 3차원 액션 슈팅게임인 「툼 레이더스」는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은 대표적인 게임이다. 이 작품은 지난 봄 LA에서 열렸던 E3 전시회에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지금까지의 전통을 깨고 액션게임에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여성이지만 남성 캐릭터가 주연을 맡은 기존의 액션게임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액션이 화려한 그래픽 화면속에 끊임없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쌍용을 통해 겨울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오렌지소프트가 올 연말께 한글화해 출시예정인 「이노센트 투어」에도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이 넘치는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 시선을 끌고 있다. RPG가 갖고 있는 성장요소와 어드벤처의 스토리 전개가 잘 조화를 이룬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세 명의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해 각각 주어진 운명을 따라 모험을 떠난다. 게이머가 선택한 캐릭터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아이템과 마법, 무기 등을 모으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적들을 만나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 수사관들의 맹활약상을 담은 「튠드 하트」는 고도의 전략성과 초고속 스크롤로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일품이다. 디지타워가 선보인 이 게임은 20세기말 흉악범죄와 테러가 횡행하는 한국에서 범죄조직에 대항하기 위해 여성들로만 구성된 특수수사대인 튠드하트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튠드하트의 여성대원들은 돌격슈트를 화려하게 입고 튠업 머신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등 남자대원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특히 미소녀가 대거 등장, 다양한 연애사건을 일으켜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타임걸」도 주인공이 여성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 중의 하나다. 미소녀 경찰 레이카가 우주 최고의 악당 루다를 잡기 위해 모두 16개의 다른 시대를 오가며 펼치는 숨막히는 액션이 게임 전편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모험과 액션이 결합한 상호작용의 영화 형식을 취한 이 게임은 미소녀의 활약상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과 뛰어난 음향효과, 그리고 실감나는 영상이 돋보였다.

LG소프트웨어는 이번 겨울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은 게임을 대거 출시, 우먼파워를 과시할 계획이다. 메타톨러지 고등학교의 아름다운 소녀들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 RPG 「메타녀」를 비롯해 재수생 미소녀를 학구파 여대생으로 만드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여학교 이야기」, 최고의 우상 미몽을 등장시켜 화끈한 전투와 가슴 찡한 사랑을 펼쳐보일 「아이돌 프로젝트 2」,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다양한 이벤트, 그리고 깜찍한 캐릭터 샤미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RPG 「브란메이커 2」등이 바로 LG소프트웨어가 출시하려는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드림아츠는 5명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독특한 형태의 육성, 경제 RPG 시뮬레이션 「여걸이 되자」를 선보였으며 SKC도 여성 레슬러를 키워 경기에 출전시키는 새로운 스타일의 육성시뮬레이션 「럿셀 엔젤 3」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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