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 기지국의 핵심부품인 선형전력증폭기(LPA) 개발업체들이 기술제휴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정보통신, 삼성전자, 삼지상공, 흥창물산, KMW, RF하이텍,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등 LPA 개발참여 업체 및 연구소들은 내년부터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PCS기지국용 LPA 개발을 적극 추진하면서 국내외 기술제휴선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이처럼 기술제휴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LPA가 기지국 부품 중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제품이어서 자체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밀컴, MPD, 스펙트리안, 앰플리다인 등 몇 개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LPA 개발업체들 중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용 LPA를 독자개발한 삼성전자와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관련 연구소인 ETRI는 각기 자존심을 내세우며 PCS용 LPA의 독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제품은 독자적으로 개발하되 생산은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날로그 휴대폰용 LPA를 주로 MPD와 밀컴에서 구매했던 LG정보통신은 최근 스펙트리안과 PCS용 LPA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내년 상반기 중 제품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자체생산할 계획이다.
삼지상공은 그동안 국내외 여러 회사를 대상으로 기술제휴선 물색을 해오다 최근 MPD와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가 공동참여하는 3자 컨소시엄 형태로 PCS용 LPA를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MW는 당초 스펙트리안의 기술도입을 적극 추진했으나 스펙트리안이 LG정보통신과 손을 잡자 독자개발로 선회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CDMA LPA개발에 참여한 바 있는 서강대 J교수의 기술자문을 받아 내년 상반기중에 개발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근 CDMA LPA를 독자개발했다고 발표한 흥창물산도 PCS용 LPA를 추가개발하면서 양산성 확보를 위해 밀컴의 기술도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RF하이텍은 현재 K대학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 통화품질을 사실상 좌우하는 LPA는 일반 전력증폭기와 달리 같은 대역내에 있는 여러 신호들의 간섭으로 발생하는 변조, 왜곡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주파수를 증폭하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지국용 부품 중에서도 가장 개발하기 어려운 부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가격도 대당 6백∼7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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