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기술을 팔아라」
최근 가전3사의 해외 기술발표회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앞서 관련 기술력을 과시함으로써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고 이를 판매에 연결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일본 냉동협회 주최의 학술강연회에서 「독립냉각방식(HM사이클)」기술의 공개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15일 인도에서도 현지의 3백여 업체와 GE를 비롯한 80개 해외 업체의 관계자를 초청, 「삼성냉장고 신기술 소개 세미나」를 가졌다.
이 회사는 지난 5월에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학술대회에서 같은 기술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캐나다 기계진동협회가 주관한 산업학술회에에서 드럼세탁기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 「자동균형 조절장치」기술을 발표했다.
이들 기술발표회는 모두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앞서 이뤄졌는데 삼성전자는 앞으로 브랜드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 기술발표회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일본에서 본격적인 세탁기 시판을 앞둔 지난 6일 현지에서 세탁기 신제품 발표회 겸 신기술발표회를 갖고 독자기술인 「세개 더」기술을 홍보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초에도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 등지에서 TV제품 판매에 앞두고 공개적인 기술발표회를 가질 예정으로 있는 등 앞으로 기술발표회를 해외시장의 공략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대우전자도 14일 국내에서 발표한 인터넷TV를 비롯해 블랙다이아몬드 VCR 등 독자기술을 해외에서 발표하는 행사를 갖는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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