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영국 웨일스)=조휘섭 부품산업부장】 『웨일스가 한국 기업들의 「Second Home」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웨일스 주정부 산하기관으로 외국기업 투자유치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웨일스개발청(WDA)의 데이비드 로 베도 회장은 한국과의 산업적 연계는 새로 시작됐지만 문화적으로는 한국전쟁을 비롯해 역사가 길다며 한국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힘주어 강조한다. WDA의 「적극적인 지원약속」이 투자국 언론인들에게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치레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LG가 2002년까지 26억달러라는 「외국기업 사상최대」의 투자를 결정한 웨일스에는 이미 한라중공업이 진출, 공장을 인도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부지매입에서부터 진출에 필요한 업무와 공장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WDA가 대신하고, 한라측은 공장이 요구대로 지어졌나를 살펴 인도받기만 하면 된다. 한라측은 오는 12월 16일에 이 공장을 인도받을 예정인데 『설비를 제외한 공장의 매입비용은 실제비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모르긴 해도 실제 웨일스측의 투자는 한라의 투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가 내년 봄 종합전자단지를 착공할 예정인 웨일스의 뉴포트시 「임페리얼 파크」공단도 이미 WDA가 건물뿐이기는 하지만 반도체 훈련센터를 완공, LG측의 상세요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센터는 내년 중반경 교육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고 LG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관련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각 지역에 산재한 관련대학의 도움도 받게 된다.
WDA의 외국기업 유치 및 유치한 기업에 대한 지원노력을 보면 정부기관이라기보다는 토털서비스센터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외국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부지제공과 자금융자는 기본이고 투자업체들의 부품조달처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내의 3천여 제조업체와 생산제품에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소스 웨일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협력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기업,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가동, 투자자가 원하는 수준의 협력업체와 인력을 공급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 전자업체로는 처음이자 규모로도 사상최대인 LG그룹의 반도체와 전자제품 및 부품생산 프로젝트를 유치한 WDA는 LG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물론 LG의 투자규모가 막대한 데다 한국 기업의 성공이 신흥 산업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기업유치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한층 힘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산업과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뛰는 이같은 자세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분발만을 독려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우리 정부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상대적인 저임금, 평균 7%대의 저금리, 숙련된 고급 노동력, 근면하고 분규가 없는 점, 사업 외적인 시간, 비용, 인력의 낭비요소가 적은 점 등 WDA와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장점 외에도 이같은 정부기관의 헌신적인 지원이 웨일스의 재도약에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물론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꼭 필요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고 어차피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투자자에 대한 지원노력 만큼은 한국 정부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한 국 업체 관계자의 말은 웨일스가 산업성장이 침체된 영국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수년간 고성장을 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과거 석탄과 철강으로 번성했다 이들 산업의 몰락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던 웨일스는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과 미국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유치, 전자 등 하이테크산업을 이식한 데 이어 본격적인 재도약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한 한라가 투자나 고용 등 약속을 이행할 경우 금융 등 추가혜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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