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의 물결을 타고 가전과 컴퓨터의 개념이 결합된 차세대 정보가전 제품이 속속 등장,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TV를 통해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TV를 비롯해 PC통신TV, 디지털TV, 디지털VCR,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TV,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 고선명(HD)TV 등이 이른바 정보가전으로 불리는 차세대 AV제품군.
기존 AV제품에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접목되면서 탄생한 이들 정보가전 제품은 디지털 기술의 채용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제공한다는 점과 인터액티브 기술의 채택으로 오락과 인터넷정보 등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쉽고 편리한 조작만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정보가전이 차세대 생활가전으로 유력시되면서 일본, 미국, 유럽의 주요 가전업체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하거나 상품화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정보가전시대가 열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정보가전 제품들 중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바로 인터넷TV.
현재 대다수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모르면 접근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 TV를 통해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해 손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TV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돼 있는 인터넷TV는 기존 29인치 이상의 대형TV에 3만3천6백급의 초고속 모뎀과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인 웹 브라이저를 장착, 인터넷 정보검색은 물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 PC통신 서비스와 전자우편 기능까지 제공한다.
특히 두번의 리모컨 조작만으로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TV는 이러한 편리성으로 인해 해마다 수요가 급증, 오는 2000년 초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각각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대우전자도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TV는 PC와 TV가 결합된 대표적인 복합제품인데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는 LG전자에 의해 상품화된 PC통신TV와 일반TV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CDI인터넷 접속세트 등이 있다.
인터넷TV 못지않게 소비자와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정보가전 제품이 바로 DVD플레이어와 그 응용 제품군.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개발해 이달중 출시예정인 DVD플레이어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채택, 기존 VCR보다 2배 가량 선명한 고화질의 화면과 극장 수준의 깨끗한 음향을 제공할 뿐 아니라 16대9 와이드 영상을 압축재생하고 최대 8개 국어로 음성을 재생하며 32개 국어로 자막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DVD플레이어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정극장(홈시어터)시스템의 핵심장비로 사용됨은 물론 컴퓨터 저장장치인 DVD롬드라이브를 비롯해 DVD복합TV, LDP복합DVD, DVD/VHS 복합TV 등 다양한 응용제품의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DVD플레이어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40만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수요가 급증, 오는 2000년 초에는 1천5백만대 규모의 황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에 각광받을 차세대 TV로는 일명 벽걸이TV로 불리는 PDP TV와 디지털TV를 꼽고 있다.
TV출현 이후 상상에 머물렀던 벽걸이 TV는 얇고 가벼운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인 PDP의 등장으로 현실화되고 있는데 현재 20∼40인치 제품이 시제품 형태로 개발돼 있다.
PDP TV가 상품화되는 데 있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걸림돌은 제품의 두께인데 현재 80 정도의 벽걸이형 제품외에 천장 게시판, 데스크톱, 스탠드형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중이어서 빠르면 1∼2년내 상용화된 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디지털 위성 및 공중방송을 실시하면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TV는 영상과 음성신호를 방송 송출에서부터 수신, 재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영상과 음질이 HDTV 수준에 육박할 뿐 아니라 데이터 통신과 텔리텍스트 등 각종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특히 현행 아날로그방식 채널 1개의 전파대역에서 수백개의 채널을 만들 수 있어 다채널시대를 선도할 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위성방송 수신기로부터 디지털 영상신호를 받아 이것을 VCR에 맞게 변조해 테이프에 디지털로 기록, 재생하는 디지털VCR을 비롯해 위성방송 수신 및 다기능 PIP(픽처 인 픽처)기능을 제공하는 위성방송수신기 내장형 와이드TV, 영상과 음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HDTV 등이 21세기에 주목받는 차세대 정보가전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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