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상련 삼성전기 금형사업부장

『정밀가공은 기술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삼성전기의 崔翔鍊 금형사업부장은 『미크론 단위의 정밀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밀가공기술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렵다』며 『삼성전기가 올해 정밀기술경진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데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정밀가공에 대한 마인드 조성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 생산기술연구원 주최로 열린 「26회 정밀기술경진대회」에서 대회사상 처음으로 단체부문의 대통령상과 개인부문 대통령상(김경문)을 동시에 석권하고 개인부문에서는 특히 14명이 출전, 각 부문에서 모두 9명이 입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기가 이같은 성적을 올린데에는 이 회사의 금형부문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금형기술이 단순한 기능 정도로 치부되던 80년대부터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금형기술의 정착이 필수라고 인식한 삼성전기는 금형기술 선진화 전략을 추진, 90년대 초 정밀가공에 컴퓨터를 접목시키는 1단계 사업을 완료한데 이어 지금은 신제품 출시기간 단축이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 시제품을 신속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무인자동화 공장을 실현하고 금형 전문인력도 1백50명을 확보하는 등 금형인프라 구축에 매년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으며 금형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 바닥을 마루로 교체하는 등 공장의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최부장은 『특히 이 금형기술이 그룹 자동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업의 조기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금형부문에 대한 회사차원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금형산업에 대해서는 『금형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의 품질 및 생산성을 좌우하는 보이지않는 기반기술이지만 국내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하고 금형에 대한 인식도 너무 낮다』고 안타까워 하며 『최근 정부가 4년제 대학의 금형관련 학과를 늘리고 금형부품의 표준화도 적극 추진하는 등 금형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

최부장은 73년 LG전자부품 금형부문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23년간 금형분야에만 근무해온 전문가로 지난해 과학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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