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은 DVD플레이어를 금세기 최대의 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저마다 사업전략을 짜는데 골몰하고 있다.
가전3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DVD 제조업체들은 DVD플레이어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선진업체와 같은 시기에 DVD플레이어를 상용화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DVD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DVD기기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DVD부품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DVD기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입초기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마련해 집중한다는 시장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달 중순경 판매에 들어가는 DVD플레이어를 시작으로 DVD홈시어터시스템과 기존 LD와 호환할 수 있는 DVD/LD플레이어, DVD TV, 컴퓨터 주변기기인 DVD롬 드라이브 등 각종 DVD기기를 내년 초까지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독자규격으로 세계 가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환형차폐 방식의 광픽업을 비롯해 DVD 핵심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앞으로 DVD시장이 본격화할 때 세트에서 부품까지 모든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DVD는 삼성」이라는 등식을 초기부터 심어 나가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본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DVD붐 조성에 나설 계획인데 대학로, 강남역, 압구정동, 신촌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밀집지역에 「삼성 DVD극장」을 설립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차별화한 마케팅전략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 단순한 디자인과 품질로 접근하면서 특히 미국 주거환경에 맞는 홈시어터시스템의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럽시장의 경우 보수적인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일단 신상품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비디오CDP와 LDP를 수출하면서 얻은 브랜드 지명도를 발판으로 일본업체와 정면대결해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안태호 DVD개발센터장은 『우리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절감 등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해 오는 2000년에 세계 5대 DVD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DVD플레이어가 10년에 한번 정도 등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보고 이미 내부적으로 승부사업군으로 선정해 DVD사업에 전사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아날로그마인드를 디지털마인드로 바꿔 내부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R&D분야와 달리 품질보증, 제조, 마케팅분야에서는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진하다고 보고 이 분야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당분간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DVD시장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 동남아 순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초기에는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인수한 제니스의 브랜드를 활용해 미국시장에 대한 초기진입에 주력키로 했다.
LG전자는 당장은 DVD플레이어가 각광받고 있지만 실제로 DVD램 등 차세대 DVD에서 사업의 성패가 가름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기술선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DVD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환경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광디스크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LG미디어 등과 연계해 DVD타이틀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 대해서는 제품출시 이전부터 마케팅요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유통망인 LG전자 하이플라자를 활용해 홈시어터시스템 코너를 설치하는 등 DVD붐 조성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이 회사의 허영호 상무(DVD사업담당)는 『꿈의 영상기기인 DVD시장에 대한 초기진입단계부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에 비해 대우전자는 얼마간 느긋한 편이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진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상품을 먼저 출시하는 것보다는 기초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최계철 대우전자 광미디어연구소장은 『기본기술에 대한 철저한 재분석과 자체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대외기술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각 연구소별로 분산된 연구팀을 한 데 끌어모아 지난 5월 광미디어연구소를 신설해 DVD관련 기술확보에 나섰는데 광픽업과 DVD 전용칩, 메커니즘 등 핵심부품 및 기술을 거의 자체개발해 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DVD제품 출시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늦춰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인데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DVD사업을 총괄할 사업단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해외에 DVD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밖에 소프트웨어분야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 모그룹인 대우그룹의 영상사업부문과 연계한 DVD타이틀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가전3사 외에도 DVD사업에 뛰어들만한 업체로는 현대전자, 해태전자, 아남전자 등이 손꼽힌다.
현대전자는 DVD사업을 통한 멀티미디어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해태전자는 자사가 인수한 인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DVD사업을 적극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해태전자는 특히 오디오업체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DVD오디오분야에서 선두자리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남전자의 경우 기술제휴처인 마쓰시타로부터 DVD기술을 도입해 경쟁업체에 비해 뒤떨어진 DVD기술력을 높이는데 일단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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