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전자유통업체들은 최근들어 경기불황이 심화되자 「경쟁력 높이기」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유통과정의 단순화를 통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 사업다변화로 적자사업을 폐지하거나 다양한 판촉전략을 실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전자유통업체들도 적지 않다. 최근들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업체들의 성공사례를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모토롤러 반도체대리점 "나스코">
사업의 성공은 합리적인 사고와 냉철한 판단에 의해 좌우된다. 사고와 판단은 사람이 할 일이지만 이를 도와주는 것은 컴퓨터다. 이제 더 이상의 「페이퍼 워크」은 없다. 모든 사무와 자료관리는 컴퓨터에 의해 처리된다. 서류를 넘겨가며 일일이 도장찍는 결재도 없다. 키 하나로 의사결정은 마무리된다.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되는 것은 편의점만이 아니다. 올해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토롤러 반도체대리점 나스코(대표 윤남철)의 전산망도 24시간 쉬지 않는다. 유통점들이 全社的인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나스코의 시스템 구축은 주목받을 만하다.
나스코의 전산시스템은 자체 개발됐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전산프로그래머인 이명종 차장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역작이다. 창고 재고관리부터 영업관리, 회계 인사관리, 전자결재시스템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이 구축돼 있다. 워크스테이션 서버로 「컴팩 프로라이언트 1500」을 설치하고 전사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했다. 이 시스템 개발에 든 비용은 4천만원. 이 정도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2억원 정도가 드는 것이 일반적인 데 비해 인건비를 제외하면 80%의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이명종 차장은 『전산시스템은 각 회사마다 고유의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컴퓨터 판매회사와 부품판매사의 시스템이 똑같을 수 없듯이 그 회사의 형편에 맞는 시스템의 도입은 사업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스코의 전산시스템은 거래처-영업(본사, 매장)-창고-납품으로 연계되는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모든 관리는 통합데이터베이스(RDBMS)로 자동전표 발행, 매장, 창고의 재고파악, 영업, 경영실적 등의 분석자료를 키 하나로 제공한다. 당연히 무겁고 복잡한 파일은 사라졌다. 서류뭉치로 빽빽하던 사원들의 책상은 깨끗하게 정리돼 있다. 주문과 판매의 자료조사에 따른 시간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사무생산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나스코는 주 5일 근무만 한다. 그래도 업무시간은 충분하다. 이같은 결과로 나스코는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매출목표치를 1백억원으로 1백% 올려잡았다. 부품시황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잘만 하면 목표치의 20%를 웃도는 1백20억원 정도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더욱 획기적인 것은 이 시스템을 보완해서 각 사원에게 노트북을 지급,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 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주요 거래처와 전용회선 또는 인터넷을 이용한 연동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상품관련 정보, 주문관리, 본사의 재고현황을 공유하지는 취지이다.
『어려운 부품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증대를 기할 수 있었던 것은 「맨파워」를 향상시킨 덕분입니다. 몸에 꼭 맞는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같은 조직력과 이를 뒷받침한 전산시스템의 활약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라고 이 회사의 홍사곽 상무는 자신있게 말한다.
전투시 고지탈환은 정확한 지원사격에 달려 있다. 최일선 영업도 회사의 지원체계에 따라 영업사원 각자가 1백%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종업원 22명의 나스코가 1백원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전산시스템이라는 최첨단 병기로 정확한 지원사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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