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의 선행지표로 활용돼온 미주지역의 BB율이 드디어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1.0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자 D램가격 반등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 전문가들은 PC수요 증가로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ASIC제품의 출하가 크게 늘어 10월중 BB율이 9월의 0.98을 넘어 1.01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BB율은 최근 3개월의 주문량과 출하량의 비율(금액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수요호조를 나타내는 1.0대를 넘어선 것은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번 BB율 발표가 공식기관인 미국반도체협회(SIA)의 발표가 아닌 전문가들의 잠정집계인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이미 9월 확정치가 0.98이었고 수요증가세가 이어진 최근의 경기를 감안할 때 BB율 1.0대 회복은 이미 예견가능한 사실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BB율이 1.0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국내업계에 주는 의미는 크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가속화돼온 D램가격 폭락세의 직접적인 원인이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업계는 우선 가격폭락세의 원인이 소멸된 만큼 더이상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경기회복세에 따른 가격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는 특히 최근의 반도체경기 회복세가 「D램의 밭」이라 할 수 있는 PC의 수요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이는 곧 공급과잉을 해소시켜주는 D램 수요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D램 공급과잉을 처음 예견해 유명해진 美 메릴린치증권사의 클록 연구원은 최근 시장보고서를 통해 『D램 공급과잉은 올 하반기 이후 생산업체들의 재고조정과 수요급증으로 최근에는 거의 해소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16MD램의 경우 97년에는 무려 20억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2000년까지 30억개를 넘어서며 주력제품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해 16MD램의 지속적인 수요확대를 강조했다.
『가격폭락 시기에도 수요는 줄곧 늘어왔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대형 수요업체들이 재고를 운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PC수요증가로 BB율이 1.0을 넘어섰다는 것은 분명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삼성전자 전략기획실 한 임원)
당초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이 분석한 16MD램의 수급상황을 보면 올해까지 세계시장에서 10억∼11억개의 수요가 형성되고 공급은 생산능력기준으로 11억∼12억개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생산업체들의 가시적인 감산조치와 수요확대로 최근 10억개 수준에서 수급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과잉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시작했듯이 회복시기도 당초 예측보다 6개월 정도 빠른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이에 따라 16MD램 가격도 10∼12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전자 기획실)
업계는 모처럼 빠듯해진 16MD램의 수급상황으로 가격안정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은 물론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64MD램 조기진입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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