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측기기산업 어디까지 왔나

국내 대표적 계측기기 업체인 흥창물산의 기술력은 일본의 요코가와社와 비교할때 어느 정도 수준일까.

다소 무리한 비교분석일지는 몰라도 국내 계측기기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는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11일 통상산업부 주관하에 열리는 「계측기기산업 新산업발전 민관협력회의」에서 서울대학교 박철순 교수는 두 회사를 △사업영역 및 제품의 차이 △제품의 다양성 △기술력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 등 4개분야로 비교분석, 주목을 끌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 흥창의 수준을 요코가와의 성장과 대비하면 발전 3단계 수준. 즉 일부 품목을 생산하는 전문 생산업체다. 따라서 흥창은 현 요코가와처럼 산업공정 계측기기와 시스템을 모두 생산하는 계측기기 종합 생산판매 업체를 지향하거나 아니면 한정된 품목을 집중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가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박 교수는 현재 흥창은 기술력 부족 등으로 범용 저가 계측기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나 저가의 중국산 계측기기의 국내 유입으로 성장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시급한 구조개편을 제기했다.

또한 최근 흥창이 통신장비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통신계측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측기기 생산라인을 중국 현지법인으로 이전하고 있어 흥창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겠지만 국내 계측기기산업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국내 계측기기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업전략 및 기업전략 차원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사업전략에 있어 저가형 제품 생산전략에서 탈피, 고성능, 고정밀, 다기능 계측기기 생산을 목표로 하는 단계별 전략을 수립,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 국내 기술수준에서는 단기간에 이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기술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분야계측기기 전문 대형 생산업체보다는 종합 생산판매업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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