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R&D현장 우리는 프로 (26)

<삼창기업 ERMS연구개발팀>

『최근 원자력발전소 설립에 따른 방사선 감시제어시스템 등 부대설비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되고 있으나 국산제품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우리 환경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제품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환경방사선감시시스템(ERMS) 1차 개발을 완료, 발전소 주변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상품화에 힘쓰고 있는 삼창기업 ERMS연구개발팀(팀장 정윤진 책임연구원)은 이 분야에 있어 국내 유일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표준과학연구원 등에서 부분적으로 개발에 들어간 적은 있으나 완전 시스템화된 제품개발에 착수한 것은 삼창 연구팀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말 팀이 구성돼 시스템 개발에 착수, 최근 1차 시제품을 완료하고 시연회에서 한국전력, 한국전력연구원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ERMS란 방사선 감지센서를 발전소 반경 2.5㎞ 지역내에 설치, 중앙컴퓨터 및 개인컴퓨터를 이용해 방사선 선량의 변화량을 연속적으로 감시하는 환경감시체제 및 환경영향평가를 도모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단일센서(전리함 센서:Ion-chamber)를 이용했던 것에 반해 삼창이 개발중인 이 시스템은 전리함 센서와 함께 소듐아이오다인센서(Nal(TI))를 이용, 다각도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파고분석기(SCA)와 에너지 선량률 변환기(DCU)를 사용, 자연현상에 의한 방사선 누출인지, 인공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해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 연구팀이지만 철저한 사전준비, 팀제에 의한 운영,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 유수기업의 연구팀과도 견줄만하다.

삼창의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1년여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ERMS는 원자력 계측, 통신, 전자, 전산 등의 기술이 복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원자력 계측분야는 대학에서 원자력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신대용, 노우영 연구원이, 통신분야는 정윤진 팀장이, 전자기술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신현민, 장석봉 연구원이, 전산기술은 조현수 연구원이 각각 맡아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각종 기술세미나에서 참석, 자체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을 벌인 것이다. 이들은 신입사원격인 20대 후반의 젊은 인재들이다.

『연구원들은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타 연구원들의 기술분야도 알아야 전체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 특히 팀장을 맡고 있는 입장이라 전반적인 기술흐름을 파악하느라 1년여간 절반가량의 머리카락을 ERMS에 바쳤다』고 정 팀장은 너스레를 푼다.

무엇다도 「팀워크」자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수시로 자체토론회를 가졌다고 한다.

삼창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내년에 1차적으로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후 영광, 울진 발전소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향후 이 시스템을 국내상황에 맞게 지속적인 개선작을 펼칠 예정이라는 삼창의 ERMS연구개발팀을 통해 중소기업 연구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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