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파장 청색레이저다이오드 개발 본격화

국내에서도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등 차세대 영상기록매체의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단파장 청색 레이저다이오드(LD)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은 기존 6백50∼7백80(나노미터) 정도의 파장을 보여온 적색LD보다 2배 정도의 적은 파장인 4백50급의 단파장을 표출해 CD나 DVD의 고밀도, 대용량의 정보저장과 재생이 가능한 청색L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색LD는 최근 일본 도시바에서 개발에 성공한 최신 광원으로 갈륨질소(GaN)나 아연셀렌(ZnSe) 등의 화합물에서 발생하는 청색 레이저를 이용, CD나 DVD 등의 기록용량을 기존보다 4배 정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청색LD는 이를 채용할 경우 현재의 6백MB(72분 분량)의 CD, 4.7GB의 DVD 저장능력을 각각 2GB, 15GB 정도로 집적도를 올릴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소니, 3M, 필립스 등에서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차세대 광원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와 공동개발체제를 구축하고 총 5백억원을 투자, 광부품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연초에 적색LD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현재 청색L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종합기술원은 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말 Ⅱ-Ⅵ족 화합물 반도체인 ZnSe을 이용, 청색LD의 상온연속발진에 성공해 청색LD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전자도 지난 3년동안 1백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98년까지 1백억원을 추가 투자해 GaN를 이용한 DVD용 청색LD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며, LG전자도 지난해 LG전자기술원 내에 별도의 광소자(OE) 연구를 위한 광소자그룹을 구성하고 GaN를 이용한 청색발광다이오드, 청색LD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대기업들의 청색LD사업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지난해 일본의 니치아社에서 GaN를 이용한 청색LED 개발에 성공한 이후 청색광원에 대한 연구가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으며 청색LD는 청색LED, 통신용의 광소자 등과 함께 대표적인 화합물 반도체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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