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한국, 단면PCB산업 입지 흔들린다

지난 20여년간 우리나라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을 사실상 이끌어온 단면 PCB산업이 중국 및 동남아 후발국들의 맹렬한 추격으로 「세계 2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PCB시장 조사업체로 특히 아시아권시장에 관한한 탁월한 정보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NTI(대표 나카하라)社는 현재와 오는 2천년까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PCB생산국들의 변화추이를 전망한 자료에서 세계 단면PCB생산의 축이 일본, 한국, 대만 중심에서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NTI는 이 자료에서 90년대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은 오는 2000년에 단면 생산능력이 현재 연간 3천만㎡(장)에서 25% 줄어든 2천4백만장에 그칠 것으로 에측한 반면 한국은 현재 1천2백30만장에서 1천4백70만장에으로 19.5%대의 소폭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같은기간 동안 중국은 홍콩의 합병과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전자산업과 PCB산업이 고성장을 거듭,2000년에 단면PCB 생산능력이 연간 1천8백만장대를 돌파,우리나라를 3백30만장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일본에 근접할 것으로 NTI측은 전망했다.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신흥 후발국들의 고 성장세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계속되는 세계 유력가전업체들의 동남아진출 확대로 말레이시아가 연간 1천40만장에서 2000년에 1천4백30만장으로 우리나라에 근접하고 태국의 단면 PCB생산능력도 같은 기간동안에 1백40만장에서 4백80만장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다만 싱가폴의 경우는 CMK, 히타치 등 일본의 양대 PCB업체들이 오래전에 진출,이미 연간 단면 생산능력이 1천1백80만장대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동남아 후발국들의 추격에 밀려 더이상의 성장이 없이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NTI는 관측했다.

그나마 국내 단면PCB산업이 이정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를 중심으로 TV, VCR, 오디오, 소형 모니터 등 주력 가전의 해외생산이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차세대 가전제품과 대형TV를 중심으로 대체 수요가 활발하고 자동차 등 단면PCB의 잠재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NTI측의 분석이다.

어쨋든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가전생산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수반됐던 국내 단면 PCB산업의 명성과 위상은 중국과 동남아 신흥 개도국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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