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세계 최초로 「꿈의 반도체」로 불리는 기가(G)D램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0.18미크론의 초미세 공정기술을 이용해 10억개가 넘는 셀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1G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2천2백억원의 연구비와 1백20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 2년5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한 1GD램은 10억7천4백만개의 셀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풀리 워킹 다이(Fully Working Die)로 NEC 등 일본 D램 선발업체들도 아직까지 개발하지 못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30나노(10억분의 1)초의 빠른 처리속도를 가진 1GD램은 약 5백70 크기의 칩 속에 신문지 8천장, 단행본 1백60권 분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로 정지화상 4백장, 음성정보 16시간에 해당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2백56MD램의 4배 이상의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카락 1가닥 속에 6백개의 가는 선을 그을 수 있는 0.18미크론의 초정밀 미세가공 공정인 리던던시(Redundancy)기술을 채택해 초고속, 초고집적화를 가능케 했으며, 초전압 구동 설계기술 확보로 1.8~2.0V의 저전력을 실현했고 새로운 평탄화기술(CMP), 텅스텐 메탈기술, 고유전체 물질을 사용한 새로운 커패시티 기술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GD램을 개발하면서 1백69건의 핵심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이 분야에서도 확고한 첨단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돼 경쟁사와의 특허협상에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1GD램은 컴퓨터 및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의 주기억장치에 주로 사용되며 향후 정보화시대의 멀티미디어 제품과 고선명(HD)TV에 채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고용량 특성으로 인해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는 동영상회의 및 원격의료시스템, 양방향통신, 위성통신, 개인정보통합카드, 3차원그래픽 등 21세기를 주도할 디지털시대의 핵심제품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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