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중소기업형 부품사업의 부품전문업체로의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이전품목이 첨단품목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전기,대우전자부품,LG산전 등 대기업 세트업체나 계열 부품업체들은 최근 불황타개책의 하나로 조직슬림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왔으나 매출규모가 작은 중소기업형 부품 및 소재의 설비나 기술을 부품 전문업체에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대기업들의 설비 및 기술이전이 그동안 채산성 없는 품목에 한해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중소기업형 품목이라고 판단되면 핵심부품이나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과감히 이전하는 등 이전품목이 고도화되고 있다.이같은 사업이전은 대기업의 경우 해당사업부 인원을 대폭 줄여 원가절감 및 조직효율화를 꾀할 수 있고 이들 설비를 이관받은 부품업체는 사업다각화와 매출증대를 달성할 수 있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VCR용 헤드 조립설비를 제외한 40억원 상당의 VCR헤드용 망간-아연 페라이트단결정,소필터용 리튬-탄탈륨계 단결정 등의 성장 및 가공설비를 절연재료 업체인 대주정밀화학에 이관한데 이어 점차 헤드조립 사업까지 이관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한 각종 모터용 코어 생산설비도 코어 전문업체인 H사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모터코어 설비 이관은 올연말까지 시험가동을 통해 품질 등의 요구조건에 만족할 경우 내년초에 정식 이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지난달 연간매출 2백20억원 규모의 프린터용 열전사헤드(TPH) 사업을 태일정밀 계열의 동호전기에 이관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3월말까지 설비 및 기술 일체를 이관해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커넥터업체인 (주)우영에 팩시밀리용 핵심부품인 컨택트 이미지센서(CIS) 기술도 이전했는데 우영은 최근 제품개발을 완료,이달부터 오산공장에서 시생산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와함께 우영의 계열사인 우영전기도 가전3사로 부터 VCR용 프론트 패널 사업을 이전받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전자부품은 트랜스 생산업체인 오성전자산업에 14인치 컬러TV 용 편향요크(DY) 기술을 이전,중국공장을 통해 사업화하도록 지원한데 조만간 15인치 DY 생산기술도 이전해 주기로 했다. 오성전자는 최근 이 DY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중국공장의 DY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 위한 설비증설을 하고 있다.
LG산전도 최근 고압기기용 부품 등 7개 품목을 5개업체에 이전한데 이어 올해 엘리베이터 판넬 등 5개 품목을 추가 이전해 줄 방침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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