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하락이 세계 반도체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국제반도체무역통계(WSTS)와 데이터퀘스트 등 반도체시장 조사기관들은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전년대비 9∼10%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반도체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반도체공황으로 불리는 지난 85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추계전망을 통해 올 반도체시장이 지난해보다 9%정도 감소한 1천3백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았고 세계 반도체업체 마케팅 관계자들의 모임인 WSTS도 10.5% 감소한 1천2백92억4천5백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의 최근 전망은 각각 6.7%(WSTS)와 7.6%(데이타퀘스트)의 저성장을 예상했던 지난 춘계전망보다 무려 15%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전문조사기관들의 예상을 이처럼 크게 빗나가게 만든 주 원인은 역시 올 들어 70∼80% 수준의 큰 하락세를 보인 D램가격 하락 때문이다. WSTS는 지난해 초호황에 힘입어 4백억달러를 넘어선 D램시장이 올해에는 2백46억달러로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D램의 비중이 3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D램쇼크」의 파장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는 이번 WSTS의 「10% 마이너스 성장 예상」발표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데이터퀘스트의 전망치보다 하락률과 전체시장 축소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D램시장 회복시점도 데이터퀘스트는 97년 하반기 이후로 본 반면 WSTS는 98년 이후로 전망, 국내 업체들에는 상당한 심적부담을 주고 있다.
한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마이너스 10% 성장예측은 D램가격 급락의 정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WSTS의 향후 경기전망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이제 반도체시장은 살아남는 업체와 탈락하는 업체가 나타나는 극한경쟁시대에 들어서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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