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는 멀티미디어의 핵심 주변장치로 세계 주요기업의 개발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다. 핵심은 데이터를 읽고 전송하는 속도. 즉 CD에 수록된 압축 동화상 데이터를 얼마만큼 빨리 불러들여 PC에 전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속도가 빠를수록 멀티미디어 동화상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고 이것이 늦어질 경우 멀티미디어PC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중 하나인 화면 재생속도 느림현상이 야기된다.
LG전자가 최근 16배속 CD롬 드라이브의 자체 개발에 성공, 연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것은 이 때문에 국내외 경쟁사를 바짝 긴장시킬만한 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초당 1백50를 1배속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2∼3년전까지만 해도 2배속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지난해와 올해 4배속, 8배속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이제는 16배속 기종이 선보인 것이다.
모델명이 CRD-8160B인 이 신제품은 기술적으로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최대 20배속에 대응하는 새로운 픽업을 채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CD롬 드라이브의 핵심부품인 픽업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픽업렌즈를 움직여주는 엑추에이터의 서버제어가 걸림돌이었으나 이를 해결했고 고속 데이터 검출 및 구현을 겨냥한 20의 고감도 수광소자를 채용했다.
또 12배속 이상의 데이터 전송시 고속회전에 따른 진동 및 발열문제가 큰 골치거리였으나 LG전자는 특수설계된 방진고무를 적용하고 기존 금속 베어링을 볼 베어링으로 대체해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이 제품은 멀티미디어가 각종 주변장치의 부가로 인해 전력소비가 많고 이에 따른 성능저하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전류소모가 큰 스핀들 모터의 「드라이브 뮤트기능」과 제어회로의 「스탠바이 모드」기법을 동원, 사용하지 않을 경우 1 미만의 소비전력을 실현해 절전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의 16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초당 2천4의 정보를 전송, 현존하는 제품중 최고속 기종이며 데이터 액세스 속도는 75(밀리초)이다. 기존 8배속 제품이 1백50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일정 각속도(Constant Angular Velocity)및 일정 선속도(Constant Linear Velocity )를 절충한 혼합 선각방식을 최초로 채택, 미국 PC업체들의 사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이미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 상품화에 성공한 픽업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속도배증 제품출시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16배속 기종의 등장으로 기존 CD롬뿐만 아니라 비디오 CD, 포토CD, 대화형 CDI 등에 수록된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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