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국제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 96부산)」와 「제3회 부산국제멀티미디어전시회(MULTEX 96부산)」가 국내 제1의 항도인 부산에서 전자신문, 부산일보, 한국통신 공동주최로 17일 개막돼 오는 21일까지 닷새간 계속된다.
수영만에 자리잡은 부산, 영남지방 국제 비즈니스의 요람인 부산무역전시관에서 동시 개막된 SEK 96부산과 MULTEX 96부산 전시회에는 미국, 일본, 대만계 기업을 포함, 국내외에서 62개사 9백여점의 컴퓨터 관련 신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지난 94년 지방 최초로 창설돼 올해 3회째인 양 전시회의 올해 출품 주제는 SEK 96부산이 「윈도와 인터넷의 확산」, MULTEX 96부산은 「멀티미디어와 지역 정보화」로 각각 정해졌다.
이번 양 전시회는 올해도 국내외 최신 컴퓨터 신제품 및 신기술 정보에 목말라하는 부산, 영남지역 관련업체 및 사용자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또 오는 97년 부산동아시아대회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 확정된 이후 열리는 첫 컴퓨터관련 국제전시회라는 점에서 부산광역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SEK 96부산과 MULTEX 96부산은 지난 1∼2회 때와 마찬가지로 참가업체나 출품분야가 구분되지 않고 통합 운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요 출품업체들로는 삼보컴퓨터, 엘렉스컴퓨터 등 하드웨어회사, 한국기업전산원, 한국정보시스템, 한국인식기술, 삼미전산, 한음컴퓨터, 도은시스템, 동성데이터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통합회사가 망라돼 있다. 또 멀티미디어분야에서는 인포미디어, 송이정보, 한백애버런, 동방음향, 일광시청각 등이, 각종 주변기기 분야에서는 퀀텀코리아, 맥스터코리아, 택산전자 등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부산지역 업체들이 중심이 된 소모품과 액세서리 분야에서는 키모, 썬버드, 근화씨엔씨 20여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국내에서 인터넷접속 및 멀티미디어 온라인서비스 분야를 주도하는 3총사인 한국통신, 데이콤, 아이네트기술이 초대규모 부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제품을 부산, 영남지역 사용자들에게 직접 시연해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하이텔 멀티미디서비스와 무궁화위성서비스를, 데이콤은 「보라넷」과 전자문서교환서비스(EDI)를 각각 내보냈고 아이네트기술은 기업형 인트라넷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출품 분야로는 SEK96부산의 경우 일반용소프트웨어, 기업용소프트웨어, 인터넷제품군, PC 및 주변기기, 소모품, 액서서리, 출판 등이고 MULTEX96부산은 멀티미디어CD롬 타이틀, 대화형 게임, 영상주변기기 등이 꼽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SEK96부산의 경우 일반용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통합 슈트 등 전통적인 패키지를 비롯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문자인식 및 자동번역프로그램 등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문자인식 및 자동번역 프로그램은 한국인식기술, 율석미디어 등 10여개 전문업체가 20여종의 신제품 선보여 이번 행사에서 내용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출품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MIS와 그룹웨어 부문에서 20여종의 신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지난해와 달리 급증하고 있는 부산, 영남지역 기업전산수요와 맞물려 관람객들로 부터 큰 호응이 예상된다.
인터넷제품군에는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형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3.0」과 「인터넷 익스플로러3.0」가 단연 돗보이고 있는데 두 제품은 이번 전시회의 거의 모든 출품사 부스를 통해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제품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이 부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 폐막 때까지 많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PC 분야에서는 삼보컴퓨터가 기업용에서 홈PC까지 전 라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또 PC신제품 못지 않게 컬러 잉크제트 및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 많은 신제품을 냈다. 애플매킨토시 국내 에이전트인 엘렉스컴퓨터 역시 데스크톱 「파워매킨토시」와 노트북 「파워북」등 모든 라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컴팩, 에이서, HP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PC신제품이 부산, 영남지역 협력사들에 의해 출품됐다.
주변기기 가운데 하드디스크부문에서는 최대 4GB까지의 초대용량 제품이, 모니터 부문에서는 17인치∼35인치등 고해상도 대형모니터들이 다수 선보여 최근 컴퓨터 사용자들의 고급화 전문화 추세가 부산, 영남지역에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드디스크 부문에서는 특히 전통적 라이벌인 미국의 퀀텀과 맥스터가 각각 한국법인을 통해 신제품을 냈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윈도95를 지원하는 고기능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는데 인포미디어의 「멀티미디어 태권도」 등 동영상, 고해상도, 대화기능이라는 멀티미디어 고유 특성을 살린 제품들이 다수 출품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PC용 스피커 공급사인 이스턴전자도 앰프내장 스피커등 수십여종의 시스템 스피커를 선보였다.
소모품 액서서리 분야에서는 부산이 배출한 국내 최대기업인 키모가 지난해에 이어 50여종에 이르는 고감각 디자인형 제품을 출시, 단연 돋보이고 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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