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 정보 인프라 구축 활발

중국은 정보화 산업에 대한 관심을 80년대 초부터 갖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4대 현대화 사업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전자정보 기술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보화를 국민경제발전의 중요 과제로 책정해 정보산업을 국가정보화 산업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두고 『천안문이 열리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93년 중국국무원에서는 24개부로 구성된 「국가경제정보화 연석회의」라는 기구를 만들어 국무원부총리를 책임자인 주석으로 세우고 전자공업부 장관을 상무부주석으로 임명했다. 이같은 기구의 설립은 중국정부에서 정보산업 육성을 경제발전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전자정보시스템 관련 산업들을 발전시키려는 전략적인 결정으로 볼수 있다. 민간기업에서도 사회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중국정보산업회」를 설치, 정보교류와 합작을 촉진시키는 한편 정보지식을 보급시켜 국민들의 정보화사회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민간의 관심을 원동력으로 그동안 중국에는 정보화의 기반인 통신망,컴퓨터,DB및 전자제품에 의한 넷워크가 만들어져 있으며 기반기술들이 확보되고 시장도 해마다 30% 이상의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제8차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 중에 전자산업의 연평균 성장율은 30% 이상이며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율은 40%를 넘어서 이제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통신기반시설면에서는 광케이블을 중심으로 디지털 무선과 위성을 엮어 전국 디지털 기간통신망을 건설하고 있다. 제8차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 중에 중국의 통신망은 규모와 수량,기술면에서 질적변화를 일으켰으며 디지털화와 전문적인 제어방식을 도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95년도에 22개 광케이블 기간망을 구축했으며 장거리 광케이블의 전체거리가 10만km에 달하고 있다.공공교환망이 전국 2천개 도시에서 개통됐으며 핵심전화망만 2백개로 시급 도시 1천개를 포괄하는 10만개의 포트를 갖추고 있다.

통신시설 발전도 매우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95년에 증설된 전화 회선이 1천5백만개이며 이동전화망의 확대와 함께 가입자가 3백43만명에 이르고 있다. 중국과학원과 국가교육위원회,우전부,전자공업부 등 4개 국제출력 포트에 연결된 인터넷이용자도 10만명이 넘어섰다.

TV방송 기반도 확충이 추진됐다. 94년말 현재 TV방송국이 7백60개,유선TV방송국이 1천개 이며 가입자수는 3천만가구,TV보급율은 83.4% 이다.

이상과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정부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대형정보시스템:제7차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에 건설된 대형정보시스템은 국가경제정보,군사지휘체계,국방정보,은행관리업무,전기회선감시제어,일기예보,공항여객서비스,과학기술정보,공안정보,데이터처리,철도운영,일반통신등 13개 분야이다.이같은 대형정보시스템들이 구축됨에 따라 정부와 민간에 편리성과함께 높은 경제효율을 가져왔다.제8차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에는 이미 건설된 시스템들을 개선시키고 응용을 확대해 더욱 큰 성과를 거뒀다.은행업무관리시스템의 경우 중국인민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 까지 모두 종합망으로 운영돼 어디서나 저축과 금전출납이 가능하고 신용카드가 사용된다.

*전문응용시스템:정보화 추진을 위해 전문응용시스템 역시 각분야에 구축돼 활용되고 있다.대표적인 시스템들은 전자공업부문의 정보망,농업부의 인터넷망,국가체육부의 인터넷망,인민일보 전송조판,은행결산,노동보험,전국특허,정보검색,전자물류예약,기업MIS,사무자동화,CAPP시스템,CAD/CAM,차이나인포마트,인텔리전트빌딩 등이 있다. 많은 공장들이 단일항목의 응용으로 부터 集積제조CMIS시스템 방향으로 이행되고 있다.

*넷워크화:중국에는 이미 정보고속도로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집적기술이 개발돼 넷워크시스템을 핵심으로 집적화 시켜 완벽한 시스템을 형성해 놓고있다. ATM기술은 8*8개 입, 출력 포트,5MBPS 속도,PVC와 SVC를 지원할수 있으며 인터넷과 연결할수 있는 6개의 포트가 있다. 또 차이나넷을 이용해 전자우편,텔넷,웹,개입홈팩까지 제작하고 있다.전문제어교환망,디지털전송망,이동통신망,디지털데이터망 등 현대화된 공용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 금융기업과 경제부문에 적합한 데이터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위성회의 TV시스템 종합업무망도 이용이 활발하다.

*사무자동화:사무자동화는 주로 전자우편서버와 전자우편관리,정부기관 공문처리,인사관리,신문잡지정보,지역전화번호서비스,항공및 철도 티켓관리,교원관리,여행사관리등으로 응용이 확대돼 있다.

*인터넷:4개 기관에서 관리 운영하며 총이용자는 10만명이고 NCFC, CERNET는 교육을 목적으로 무료제공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요금이 비싸고 영어 수준이 낮아 보급이 더디나 정부의 우선지원정책과 한자화 기술의 개발로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합리적인 이용을 위해 인터넷 관리규정을 제정하는 한편 중국과학원에 정보 안전기술 공정연구센터를 설립했다.PC보급이 확산되면서 중국에는 인터넷이 정보화 사회 기간통신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교육,과학연구정보 통신망으로 특화되어 있지만 머지않아 일반인에게도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분야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정보화 사회로의 여정에는 아직 적지않은 문제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규격통일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개발자들에 의해 많은 응용시스템들이 시중에 나오고 있으나 규격이 맞지않아 보다진보된 기술과 시스템을 직접적용하기 어렵다.이와함께 정보화의 본질인 정보공유가 서로 가진 정보를 내놓는 것을 전제로하고 있는데 반해 자기정보를 내놓지 않으려는 이기주의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이용자들이 선택할 자국산 상품이 적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PC는 長城,聯想,方正,양호등이 비교적 이름난 자국산제품이고 소프트웨어의 경우 리치윈,오픈메이스,VC윈,청조등이 지명도가 있지만 이들 제품 역시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이 자체개발하던가 시간상의 문제로 인해 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시스템의 구축은 자체경험 부족으로 대부분 외국기업에게 맡기고 있다. 최근 우수한 자국산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재양성면에서도 문제점이 남아 있다. 현재 50만명이라는 많은 개발인력이 있고 매년 석, 박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배출인력들의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육성체제가 없어 숫자에 비해 수준이 낮다.

한편 정보화사회 실현의 현실적인 문제로는 국민들의 경제적인 여유와 이를 충분히 수용할수 있는 문화수준, 즉 국민 경제와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것도 지적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인식,정보자원의 개발과 함께 더 많은 기업단위의 사업부문의 PC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인터넷 이용,원격의료진단과 원거리 교육등의 서비스를 확대시키는등 정보화 사회를 앞당기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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