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학연산 시장을 중점 공략해온 슈퍼컴퓨터업체들이 최근 들어 데이터웨어하우징, 통신 등 일반 범용시장을 겨냥한 슈퍼컴퓨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HP 등 슈퍼컴퓨터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징과 통신시장 등을 겨냥한 범용 슈퍼컴퓨터를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IBM은 그동안 「파워2」칩을 탑재한 과학연산용 슈퍼컴퓨터 「SP2」를 내세워 자동차업체 및 국내 그룹 연구소 시장을 공략해온 경험을 살려 지난 8월말 「파워PC 604」칩을 최대 5백12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범용 슈퍼컴퓨터 「SP」를 출시, 신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미국 본사에서 전격 발표한 새로운 슈퍼컴퓨터 「SP3」를 오는 11월께 국내에 도입,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징시장을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기존 슈퍼컴퓨터인 「파워챌린지」로는 국내 범용 슈퍼컴퓨터시장 공략에 제약 요소가 있다고 보고 최근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R10000」을 최대 1백28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범용 슈퍼컴퓨터 「오리진 2000」을 지난 8일 출시하고 데이터웨어하우징 등 대용량 병렬처리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과학연산용 슈퍼컴퓨터시장용으로 공급해온 슈퍼컴퓨터 「T3E」에 자사 초병렬처리(MPP)기술 및 디지탈의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결합, 범용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본사가 컨백스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슈퍼컴퓨터 사업에 본격 진출한 한국HP는 지난달 중순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PA 8000」칩을 최대 1백92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범용 대형컴퓨터 「HP 9000 EPS」을 출시, 데이타웨어하우징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한국HP가 이번에 선보인 「HP 9000EPS」는 대칭형병렬처리(SMP)기법과 초병렬처리(MPP)기법의 장점을 접목한 슈퍼컴퓨터급 대형 기종으로 대규모 병렬데이타처리에 적합한 기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한국NCR 등 대형 컴퓨터업체들도 슈퍼컴퓨터급 MPP형의 범용컴퓨터를 조만간 국내에 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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