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전광판 부품 수입문제가 통상산업부의 「수입불가」방침이 결정됨에 따라 일단락됐다.
통산부는 최근 전광판 시스템업체인 제이컴이 일본으로부터 형광방전관(FDT) 방식 풀컬러 전광판의 핵심부품 수입을 추진, 기존업체들과 마찰을 빚음에 따라 지난달 하순 국립기술품질원, 전자부품기술연구소 등의 전문가 4명과 삼익전자, 대한전광 등 업계측 대표 6명 등 총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부품조달계획심의회를 열어 이를 심의한 끝에 『국산화를 위한 샘플 수입은 타당성이 있으나 전광판 시스템 생산을 위한 부품 전량을 수입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광판 시스템업체인 제이컴이 추진하려던 일본 마쓰시타社의 FDT 방식 풀컬러 전광판의 핵심부품 수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심의회의를 총괄한 통산부 전기공업과 이우공 과장은 『현재 전반적인 국내경제가 침체상태에 있고 대일 무역역조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상태에서 몇십억원을 호가하는 부품 전량을 수입한다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수입불가 방침을 확인했다.
제이컴은 지난해 전광판이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묶이기 전에 형광방전 램프를 수입, 작년과 올해 초에 FDT 방식의 풀컬러 전광판 「아스트로비전」 1, 2호기를 서울과 부산에 각각 설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마쓰시타社로부터 적, 청, 녹색 3원색 소자를 채용한 풀컬러 전광판용 형광방전 램프의 수입을 추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그러나 제이컴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LED 방식의 전광판 부품도 국산화가 안돼 있어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광방전관 램프의 수입을 불허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당분간은 FDT 방식의 풀컬러 전광판 수입이 불가능하겠지만 향후 전광판이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될 경우 이 부품의 수입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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