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시장은 크게 AV시장과 컴퓨터 주변기기시장, 영상 소프트웨어시장으로 나뉜다.
DVD는 알려진 대로 CD와 VCR와 같은 영상 재생장치와 컴퓨터의 외부기억장치인 CD롬 드라이브를 대체할 제품이다. 이들 하드웨어는 또 DVD 타이틀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DVD시장은 앞으로 이들 세가지 시장을 축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DVD 단말기에 쓰일 반도체와 픽업 등 각종 부품시장과 DVD 제조장비 등의 시장도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
DVD시장에 대한 전망은 일단 밝은 편이다.
미국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지난 7월에 발표한 DVD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께 DVD 판매물량은 세계적으로 최대 3천3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예상치는 DVD가 VCR와 같은 기존 제품을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렇지만 DVD를 상품화하는 가전업체의 전망은 이보다 신중하다. 가전업계는 2000년께 DVD 시장규모는 3천만대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DVD시장은 올해 40만대(6백40억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1백여만대(1천4백억원), 98년에 6백여만대(5천5백억원)로 증가하다가 2000년께 3천만대(2조3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까지 도입기에는 DVD가 기존 제품을 급속히 대체하기보다는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기대와 현실을 뚜렷히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물론 성장기에 들어설 2001년 이후에는 녹화가 가능하고 기억용량도 뛰어난 제품이 나와 DVD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고 있다.
DVD시장은 초기에 AV수요보다는 컴퓨터 주변기기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PC에 탑재해 쓰는 DVD롬이 가정용 DVD 플레이어보다 초기에 값도 싸고 쓰임새가 낫기 때문이다.
DVD 플레이어의 소비자가격은 대당 6백∼8백달러가 일반적인데 DVD롬 드라이브는 2백∼3백달러에 불과하다. 또 DVD 플레이어는 DVD 타이틀이 적을 초기에 당장 쓰임새가 적지만 DVD롬 드라이브는 DVD 타이틀의 재생하는 외에도 기억장치로 일단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가전업계는 초기 DVD시장에서 컴퓨터 주변기기용 시장규모가 AV용 시장규모보다 5배나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 영상재생기를 대체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2000년 이후 DVD시장은 AV시장과 컴퓨터 주변기기시장이 각각 5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웨어시장에 대한 전망에 비해 소프트웨어시장과 파생제품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렵다.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하드웨어 자체에 대한 전망조차 아직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영화사 등 영상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아직 비디오 등 기존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DVD 타이틀 출시를 준비하는 업체는 하드웨어업체나 이 업체가 소유한 영상 소프트웨어업체 일색이다.
정작 DVD 규격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하드웨어 보급이 어느 정도 성숙할 때까지는 비디오 등 기존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월트디즈니와 같이 노골적으로 DVD의 출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업체도 있다.
그렇지만 DVD 타이틀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커질 것은 분명하다.
소비자는 뛰어난 영상과 음질을 제공하고 화질열화도 없는 DVD 타이틀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말 DVD 타이틀의 불법복제 방지시스템에 대한 규격이 확정되면서 DVD 타이틀의 제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졌다.
관련업계는 DVD 타이틀시장이 98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오는 2000년께는 현행 비디오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시장성장률이 급신장해 2005년께에는 현재의 비디오시장을 거의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반도체와 픽업등 DVD 파생시장은 하드웨어 보급률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데이터퀘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DVD 관련 반도체 수요는 2000년께 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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