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요즘 젊은이들을 일컬어 "신인류"라고 한다. 개성이 강해 자기주장이 뚜렷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념이나 집착이 강한 좋은 면도 있다. 그런 반면 간혹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도도함으로 자칫 버릇없다는 인상을 기성세대에 심어주기도 한다.
이들 신인류 젊은이의 문화는 알게 모르게 사회 속에서 자라나 기성세대의 문화에도 서서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색채를 강하게 하고 차별화.전문화.세계화.일류화 등을 표방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개발하지 못한 기술을 도용하는 과정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채 쉽게 도용하고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은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이라는 단어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이더스 왕의 손과 같은 의미로 간주되면서 미래 기업의 존폐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돌파구인양 인식되는 것 같다.
웬만한 기업치고 정보통신을 주력업종으로 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다.
정보통신분야의 열풍이 불면서 곧바로 초래되는 것이 인력수급난이다. 기업체끼리 인력 스카우트 과열경쟁이 벌어져 정보통신 기술자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오르고 덩달아 기술인력들이 자신의 현재를 일궈낸 기업을 하루아침에 팽개쳐 버리고 쉽게 떠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돼 씁쓸하다. 마치 주택 2백만호 건설붐으로 인해 목수 등 일용직 근로자의 일당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도 마땅히 쓸 만한 인력이 없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력 스카우트의 과당열풍에 대한 피해는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체의 몫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을 키워 기술을 축적하기도 급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도 기술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비춰볼 때 이같은 현상은 엎친데 덮친 꼴이 돼버린 셈이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은 자본력있는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대규모 투자를 장기간에 걸쳐 하기에는 더욱 어려워 스카우트돼 가는 직원의 양심에 호소할 수밖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신인류다. 현실적인 이익, 즉 고임금과 더나은 대우 등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정든 직장을 떠나버리는 신인류인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력부족현상의 책임은 해당기업체에 있다. 인력수급이 여의치 않다고 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남을 탓하거나 남에게 무조건 도움을 청하기 전에 누구와 경쟁해도 살아남을 수 있고 또 아무리 신인류라 해도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기업풍토를 만든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도 돈있는 자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왜곡된 인력의 흐름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또 학계는 교과서 상의 이론만 알고 실험이 없는 껍데기 지식층을 양산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최근 정보통신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력부족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일모 국제전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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