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주제발표 내용

정보통신 서비스의 핵심은 첨단 통신 서비스를 모든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보편적인 서비스 개발,제공하는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정보화의 역기능현상이 나타나고 정보화의 소외계층이 생기기 쉽다.

특히 장애인들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약점때문에 정보화의 수혜 계층에서 배제될 가능성이농후하다.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장애인에대한 배려가 별로 없었다.정보화사회에서도 장애인이 여전히 소외계층으로 남아 있다면 진정 우리가 원하는 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요원하기만할것이다.

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이달의 주제를 「정보화와 장애인복지」로 정했다.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정보화와 장애인 복지 <고건 서울대 전산과학과 교수>

현재 전사회적으로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분야를 비롯해 행정, 금융, 도서 등 분야로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 과정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현재장애인들은 정보화의 혜택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불합리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에게 정보화교육이 절실하다.

장애인들에게는 DOS나 윈도,인터넷 등 컴퓨터 전반에 대한 일반교육과 각자의 장애유형에 맞는 장애유형별 교육이 필요하다.

또 초중고와 대학교별로 교사 양성,실습실및 기기 마련,교과과정 개발등을통한 정규교육이필요하며 일상생활속에서도 지속적인 정보화 교육이 있어야한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기숙사를 갖춘 「장애인 정보교육센터」를 설립,교육하는 게 바람직하다.각 시도군에 있는 기존 장애인 관련 기관을최대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

이같은 네트워크 및 정보센터의 활용은 선진 외국에서는 활발하다.

미국 위스컨신대학내 Trace Center는 매년 장애인과 관련하여 각종 논문,저술,법,신상품 (하드웨어,소프트웨어등),각종 장애인 관련 대회 등 정보를모아 CD-ROM이나책자 등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을 통하여 전국 장애인 교사 BBS,장애 유형별 BBS 등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국의 시각장애인 단체의 정보들을 월드 와이드웹으로 일원화하고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사회 각 기능의 정보화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법제도적 장치를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학의 모든 자료가 컴퓨터로만 액세스 되도록 해놓고 그 자료를 장애인도 쓸 수 있도록 특수 컴퓨터와 특수 소프트웨어를 갖추어 놓지 않을 경우 장애인들에게 교육 기회를 봉쇄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낳는다.

외국의 경우 처럼 점자 프린터나 키보드,음성인식 장치등과 같은 장애인용컴퓨터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장애인 분류와 정보화 교육 <황희융 호서대 전자공학과 교수>

넓게 생각하면 장애자 아닌 사람이 없다.우리도 늙으면 모두가 장애자가된다.

보이지는 않으나 위장장애로 인한 지체장애,시각, 청각, 언어 등 장애는매우 흔한 현상이다.또 나이가 들면 장애인 기준의 편익시설이나 안경, 지팡이, 휠체어등 기기를 사용한다.

때로는 본인이 전혀 장애라고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장애에는 단순장애와 중복장애가 있다.단순장애라고 해서 다 간단하고 덜불편한게 아니고 중복장애라고 해서 다 어려운 것은 아니다.단 대부분의 중복 장애가 어려움이 많다.

지체장애는 하지장애와 편수장애,양수장애 등 3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하지장애의 경우 손은 건강하기때문에 PC 작업이 정상인과 다를바 없이 가능하며,편수장애는 한손으로 PC작업 가능하고 숙련도에 따라 정상인 수준이되는 경우도 있다.

양수장애는 스틱(Rubber Stick)을 입에 물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약간 느리기는하지만 작업을 할수 있다.숙련되면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자판이나 타자기를 사용할수 있다.

청각 언어장애(다른 중복장애가 없을 경우)는 훈련과 교육을 통해 PC 작업이 가능하고 매우 효과적인 사회활동을 할수 있다.

시각장애의 경우도 글자가 나오는 대로 소리가 나올 수 있으면 큰 도움이될 것이다.

정신박약등 지체장애자는 교육자의 인내와 집중교육,장기훈련등이 있으면교육이 가능하다.

PC 그래픽을 통해서 이들 지능을 훈련 가능급 , 훈련 불가능급 등으로 구분,검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뇌성마비(중복장애가 없을 경우) 장애인은 자판을 정확히 누를 수없는 경우가 있으나 훈련을 통해 극복할 가능성이 많다.이들 역시 입에 스틱을 물고자판을 누르는 경우도 많다.

스틱사용이 가능한 사람에게는 일상생활의 간단한 문장이나 어구,부호,약자를 핫키를 사용할수 있도록한다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웬만한 중복장애인도 단계적으로 교육, 훈련을 통한 PC사용이가능하게된다.

장애인 복지와 정보네트워크 <나운환 재활정보센타 소장>

장애인 복지를 위한 정보네트워크는 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이들의 사회참여기회를 대폭 확대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같은 장애인 정보네트워크는 「보편적 서비스 확장」이 전제돼야하고 「보편적 접근과 설계」가 이뤄져야한다.

미국은 보편적 서비스 확장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이미 기울이고 있다.모든 국민들이 소득과 장애,지역에 상관없이 고도정보통신서비스에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있다.

지난 82년 장애인통신법(TDA)을 제정,시행하고 있으며 긴급통화가 요구되는 장소의 전화기능 보청기 사용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 88년 통신접근증진법(TAEA)에 의한 통신중계서비스 (RS 92년 재활법 508조),정부기관의 전자 DB, 정보서비스, E-Mail등 서비스의 장애인 사용지침개발(90년 장애인법),공공기관,공공장소시설(호텔, 식당, 상점등)등 기간통신사업자의 통신중계 서비스등 장애인 관련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은 어떠한 정보통신기기도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편적으로 설계하고 있다.지난 82년에 제정된 장애인통신법,88년의 보청기 호환법(The Hearing Aid Compatibility Act)등은 통신에 필요한 보조장비 개발의무조항을 두고 있다.

장애관련 DB와 솔루션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온라인 정보서비스인 「이스터실스온라인」애플및 IBM의 장애인 관련 솔류션,「ABLENET」「웨스턴뉴욕 장애인 포럼」 「고용촉진네트워크」 「컴퓨서내 장애인 포럼」 등이대표적이다.

우리의 경우 보편적 서비스및 접근 측면에서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장애인복지법에 근거,장애인 편의시설 설비의 실시 기준을 마련,운영하고 있다.연구개발측면에선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필담전화기개발(91),음성낭독기 프로토타입 개발(91),고출력 전화기 개발(93),청각장애인의 통신욕구 사항 조사연구(93) 등성과가 있었다.

또 한국통신 연구개발원의 텍스트폰 개발(93~95),화상, 문자인식 단말기개발계획 (96~98),한국과학기술원 표준수화통역시스템 개발(삼성전자자동화연구소 95) 등이 추진됐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상용PC통신서비스에 장애인들 중심의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천리안의 「모두하나」,하이텔 「두리하나」,나우누리 「나누리」,유니텔 「두리하나」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 DB로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재활정보센터의 「곰두리통신」이 있다.

장애인 정보화와 연구개발 <박우형씨>

정보화 사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유익함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신중히 계획되지 않은 정보화 사회는 장애인들에게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불리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예를 들어 학교내의 모든 교육, 행정기능이나 도서관 기능들이 정보화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련기기의 이용이 정상인들만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구축돼 있으면 오히려 장애인들에게는불리한 여건이 되고마는 것이다.

갈수록 정보화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역이 넓어가고 있으므로 이문제는더욱 심각해질 수가있다.

그러면 우리는 이같은 정보화사회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만하는가.

필요한 기술을 찾아내고 연구개발하여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정보화와 관련하여 우리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 사회에, 그리고 우리나라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사용되어야만 하는가.

이렇게 파악하고 수집되는 정보속에는 새로 나온 장애인용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정보관련기기,외국의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중 한국화가 필요한 부분, 장애인 정보화와 관련된 논문이나 법령, 책자,국내 장애인 정보화 사례,행사 등이 포함돼야 한다.

두 번째 일은 연구개발이다.즉 장애인을 정보화 사회에 동참시키기 위해꼭 필요한 기술이 정해지면 그것을 연구개발하여야 한다.

예를들면 한글음성인식기를 IBM PC, UNIX 등에 심어 시각장애인들이 이와같은 컴퓨터를 청각적으로 사용활 수 있게 한다든지,특수하게 고안된 장애인용 한글자판기를 개발해 수족에 장애가 았는 사람들도 컴퓨터를 쓸수 있게한다든지,한글음성인식기를 인터넷이나 WWW에 첨가한다든지 하는 작업등 그예는 매우 많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그 속성상 산, 학, 연, 관이 모두 연계돼야 하고 또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호 협조하여야 한다.

전자공학, 컴퓨터과학은 물론이고,의학, 도서정보학, 인체공학, 재활의학등을 전공한 사람들이 협력해야만 한다.또 이러한 일은 자연발생적으로는 개발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

어떤 특수한 사명을 부여받은 기관의 기획 및 조정이 필요하다.예를 들면한번 만들어진 「지체장애인용 한글 키보드」는 비단 그 기종의 컴퓨터 뿐이아니고 국내의 다른 모든 기종에도 공히 채택이 되어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보와 결과들은 전국적으로 보급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돼야 한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교사, 병원, 재활교육기관 등에게 공급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기 워크숍,출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위스콘신대학내에 「트레이스센터」를 만들어서 여기에서 이러한장애인과 정보화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개발도 하고 또 R&D의 기획및 조정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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