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편조케이블(UTP케이블)의 시장규모가 연간 3백억원대로 급성장이예상됨에 따라 국내 전선업체들이 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국내에 본격 수입되기 시작한 UTP케이블은 94년 시장규모가 1백50억원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에는 2백5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3백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UTP케이블 생산업체인 LG전선, 극동전선, 대륙전선 등 3개사는 연간 30∼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LG전선은 지난 2월 C-5급(1백)에 대해 UL인증을 획득, 품질을 확보한 데이어 최근에는 세계 첨단제품인 C-5급 50페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극동전선도 최근 자체기술로 난연도 CM 수준의 C-5급 UTP케이블을 개발하고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50페어를 개발중인데 올 10월중 25페어에 대해 UL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대륙전선은 C-3급(16)과 C-5급의 UTP케이블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UL인증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로써 그동안 국내 전체 UTP케이블시장의 80%를 차지해왔던 AT&T사나 Belden사, AMP사, 그리고 Vortek사 등 외국업체들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UTP케이블은 근거리통신망(LAN)이나 지능형빌딩의 통합배선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정보전송량이 많아지고 고속화됨에 따라 C-5급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외국업체들이 네트워크 판매시 시스템으로 판매함으로써 케이블만 별도로 구매할 수 없도록 해 국산품 채택이 어려웠다』며 『국산도 UL인증을 획득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고 가격및 납기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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