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분야가 정보 인프라구축의 주역으로 본격 부상하고 있다.
시스템통합 사업은 고객사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기위해 컨설팅,시스템 개발,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공급,시스템 유지보수,시스템 교육 등을 총망라해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SI사업은 지난 80년대 미국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90년대 들어와서 IT(정보기술)분야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실국내 SI산업은 그룹 계열 SI전문업체에 의해 주도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내 그룹사들이 계열사들의 전산실을 통합,SI전문업체를 출범시키면서 국내 SI산업 발전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때문에 국내 SI사업은 그룹사의 시스템 자원을 관리해주는 SM사업과그룹의 정보화 수요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크다.그만큼국내 SI산업의 토양은 허약하기만하다.
그러나 이같은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SI사업은 국내 정보통신 사업을 이끌어 가는 기본 축을 이루고 있다.
이제 SI사업자의 손길이 가지 않는 분야란 거의 없다.신공항,지하철등SOC관련 시설은 물론이고 그룹의 인트라넷및 인터넷 구축,정보보안시스템구축등에 이르기까지 SI사업자의 세밀한 손길이 닿는다.이때문에 SI사업은IT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을만하다.
최근들어 국내 SI업체들은 그룹 전산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면서 축적한각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 외부의 SI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공공프로젝트 시장 활기,사회 간접자본 관련 신규 투자의 확대등 요인으로 SI산업은 매년 급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시스템 통합(SI)사업은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거듭,오는 2천1년이면 매출 규모가 올해 예상치인 4조5천억원에서 총20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고속철도,신공항건설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의 확충,월드컵 특수,국가기간 전산망 확충,민간 기업의 정보 인프라 구축등 대형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면서 대형 SI수주가 활성화 될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SI사업에신규 참여하는 업체도 매년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7월「SI사업자 신고 요령」이 폐지되면서 SI사업에 신규참여하는 업체들이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및 시행령에 의거,SI사업자의 자격요건을 크게 완화했기때문이다.
그동안 SI사업자로 신고하기위해선 「자본금 1억원 이상,SI기술인력 25명 이상,SI사업 수행실적 1억원 이상」등의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했으나7월부터는 이같은 제한 사항이 모두 없어졌다.
SI사업자 신고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소프트웨어 산업협회에 따르면지난7월까지 정보통신부에 시스템통합 사업자로 신고한 업체는 1백30여개사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신고 제도 도입 이후 2백20여개로 대폭 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SI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통합연구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SI업계에 종사하는 기술 인력은 현재의 2만9천6백명에서 오는 98년에는 4만명을 넘고 2천1년에는 6만7천9백명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기술 인력 1인당 매출액도 큰폭으로 증가할 것이다.현재 국내SI업계의 1인당 매출액은 1억5천만원 수준인데 오는 2천1년에는 2억9천만원 수준으로 SI업계의 채산성이 현재보다 훨씬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국내SI업계는 공공 프로젝트 시장에서의 과당 경쟁,SI원가산정 기준 미흡등 요인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그러나 국내 SI업계가 제대로 성장하기위해서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않다.우선 그룹 의존도를 줄이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아직까지 국내 SI업체들의 그룹 의존도는 70∼80% 이상을 차지하고있다.
즉 국내 SI업계는 그룹에서 발주하는 전산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의기틀을다졌다는 결정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룹 의존도가 이처럼 높다고해서 그룹 계열사들의 SI업체에대한만족도가 결코 높은 것은 아니다.
그룹 계열의 상당수 기업들이 아직까지 국내 SI업체들의 시스템관리 능력을 신뢰하지않고 있으며 자사의 SM(시스템관리)업무를 SI업체에 이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들은 자사 전산 시스템이나 인원을 SI업체에 이관할 경우 회사의 외형이 크게 축소되고 영업정보나 경영전략이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함께 국내 SI업체들은 아직 채산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대부분 공공 프로젝트가 빠듯한 정부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는데다 SI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덤핑 수주가 빈발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SI업체들이 IT산업을 주도하고 건전한정보 인프라 구축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기위해선 과당 경쟁을 막고 공정한경쟁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의 일환으로 현재시스템통합 사업 분야의 대가 산정 기준이 SI연구조합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외부 SI시장의 활성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내 SI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이라고 할수 있다.삼성데이타시스템,LGEDS시스템등국내 유수의 SI업체들은 다가오는 2천년대에는 세계적인 SI업체로 웅비하기위해 다양한 비전 프로그램을 마련,시행하고있다.
이를 위해선 선진기술의 조기 확보가 시급하다.아직 대부분 SI업체들은IT기술을 외국업체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SI업체들은 교육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술 자립을 이룩하는게 무엇보다도 긴요한다고 할수 있다.
SI분야와 함께 정보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게 바로 전자상거래와 전자금융등 분야다.
특히 전자금융 분야는 전자상거래를 구현하는 핵심 영역으로 급부상하고있다.
전자금융은 당초 온라인 자금이체,ATM(현금 입출금기),펌뱅킹등 협의의의미에서 점차 광의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이미 가상은행,가상증권등서비스가 등장,전자 금융 시대를 이끌어 가고있다.
고속 인터넷망의 구축이 활기를 띠면서 전자금융 서비스는 정보 인프라의근간을 이루는 서비스로 뿌리를 내릴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자금융 서비스의 최종 목적지가 전자화폐라는데 일치된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실 전자금융분야만큰 정보화의 진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없을것이다.
최근들어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EC(전자상거래)나 CALS,EDI, 인터넷 상거래 등은 결국 결제수단의 디지털화를 요구하고 있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실험적인 상거래 비즈니스는 화폐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국은 전자화폐의 개발과 이의 실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자화폐의 개발을 추진중인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20여개국에 달하고 있는데 이들국가의 기업이나 벤처기업(금융,카드업계, 컴퓨터업계, 전화, 통신업계,소매업계)들이 사이버머니, 버추얼커렌시 등과 같은 전자머니를 둘러싸고 표준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또 현재 전자화폐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국가들도 조만간 이 경쟁대열에 속속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전자화폐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인터넷등과 같은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한 전자상거래가 향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특히 다가올 21세기에는 EDI(전자문서교환)나 CALS/EC(전자상거래)등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자상거래의 근간이 자금결제에 있는만큼 전자결제수단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게 틀림없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인터넷과 같은 통신망에서 보다 안전한 결제수단을 확보하는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전자화폐전쟁(Electronic Money War)」은 다가올전자화폐시대에 과연 어느 업체가 패권을 잡을 것인가에대해 예측 불허라고지적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자금융전쟁이 예사롭지 않다고소개하고 있다.
「디지털화의 빅웨이브 현상」은 경제사회의 혈액이라고도 할수 있는 금융, 결제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그 주역이 바로 「전자화폐」라고 할수있다.
현재 전자화폐 개발현황을 보면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한 유럽국가들은 스마트카드를 이용한가치 저장형(SVC)형 전자화폐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덴마크의 「단몬트(DANMONT」,핀란드의 「아반트(AVANT)」,독일의 「피카드(P-Card)」,「겔트 카르테」, 이탈리아 「캐사매트(Cassmat)」,「미니페이(MiniPay)」, 영국의 「몬덱스(Mondex)」 등이 대표적인 전자화폐 시험 프로젝트 들이다.
이에반해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은 「사이버캐시(Cyber Cash)」「e캐시(eCash)」 「퍼스트버추얼(First Virtual)」등과 같은 네트워크상에서의 결제수단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쨋든 올들어 세계 각국이 전자상거래와 전자화폐시대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분야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가히 전자화폐의원년이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다.
현재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와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를 통틀어 세계적으로모두 20개국 50개 사이트에서 전자화폐에 대한 실험을 실시중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이들 선진국에 비해 다소 행보가 느리기는 하지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IC카드 전문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에 적용될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에 대한 연구작업은 거의 착수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업계및 관련 기관의 분발이 촉구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전자화폐등으로 대변되는 전자금융서비스가 정보 인프라의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길수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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