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 기술 국산화」란 기치를 내걸고 관, 산, 연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돼 온 국산 주전산기사업이 올해로 만 10년을 넘어 서고 있다. 「타이컴」이라는 별명으로 시작된 주전산기 국산화 사업도 도입 모델을 단순조립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외산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을가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번 유니엑스포96과 타이컴소프텍스96에 출품된 주전산기들은 제3세대 타이컴으로서 지난 10년간 출연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를 비롯,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LG전자 등 민간 4개사에서 총 6백35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입과 연인원 1천5백여 연구진들이 흘린 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3세대 타이컴 「주전산기Ⅲ」는 과거 1.2세대 국산 주전산기와 비교할 수없을 정도의 성능향상은 물론 그동안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사 온 사용상의 불편을 거의 일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과거 1.2세대 제품 성능이 정부 및 정부투자기관 등 관납시장에 「강매」될 수밖에 없었던 수준이었다면 3세대 제품은 관수는 물론 민수 시장에서도 외산 기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되고 안정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는 3세대 타이컴부터 4개사가 사실상 독자적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기술투자 등을 대폭 강화한 때문이다.
이번에 출품된 4개사의 3세대 타이컴들은 삼성전자(☎3469-2101 )의 「SSM-8000」, LG전자(☎3459-5054 )의 「LG시스템30000」 , 현대전자(☎398-4426)의 「하이서버 9000」, 대우통신(☎589-2663 )의 「DTC10000」 등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컴퓨터연구조합(T-1)이 공동부스를 마련, 관람객들이 4개사 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4개사 가운데 지금까지 누적 보급대수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에 국산 주전산기Ⅲ를 개발한 「SSM-8000」을 선보였다. 이제품은 90급 인텔 펜티엄프로세서 2개와 1MB의 캐시메모리 2개가 한조로 된CPU보드를 최대 8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또 2의 메모리 및 최대 16개의 버스 슬롯을 비롯, 다양한 입, 출력 장치를 갖고 있어 대규모 온라인 트랜젝션업무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SSM-8000을 서울지방경찰청, 보령시청, 국민은행 등 약10여개 곳에 공급,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LG시스템 30000」을 출품했는데 중대형 컴퓨터의 기술적 완성도면에서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LG시스템 30000은 개방형 구조의 유닉스시스템으로 최대 1천24명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방식으로 인텔 펜티엄프로세서를 최대 20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성능 향상시 기존의 보드 교체 방식을 탈피해 CPU칩의 모듈화를통해 다순히 칩의 교체만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이 제품을 대한석탄공사, 경남 산청군청 등에 설치했다.
사세에 비해 그동안 판매 부진을 겪어왔던 현대전자는 이번에 야심작 「하이서버 9000」을 선보여 기존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당참 포부를 보이고 있다.
하이서버 9000은 특히 경쟁사에 비해 CPU의 클럭 스피드가 훨씬 높은 1백66급 인텔 프로세서를 SMP방식으로 탑재, 대규모 온라인 처리도 가능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전자는 전시회에 앞서 이미 충남 홍성군청 등 4,5개 지방자치단체에시스템을 공급,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산 주전산기Ⅲ 「DTC1000」을 공식 발표하는 대우통신은 막내 주자로서 선두 따라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TC10000은 인텔의 1백66급 프로세서를 SMP방식으로 20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 가장큰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또 대우통신이 자체 개발한 방화벽시스템이 이식돼 있다.
유니엑스포96과 타이콤소프텍스96에 타이컴을 출품한 4개사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그동안 소홀했던 민수시장 및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것임을관람객에게 약속하는 자리로 삼고 있어 기대가 된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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