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한국IBM, 신형 메인프레임 공급 의미 및 전망

지난 12일 미국을 시발로 전세계 고객에게 잇달아 공개되고 있는 IBM의새로운 엔터프라이급 서버(일명 메인프레임)가 16일 힐튼호텔에서 국내 고객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IBM이 이번에 공개하는 신형 메인프레임은 여려가지 측면에서 국내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커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우선 이번에 공개된 메인프레임 「S/390G3」는 기존 모델인 「S/390 R1, R3」에 비해 약 2배 정도 성능이 향상됐으며 IBM의 메인프레임 사상처음으로 주기억장치가 2GB를 상회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신형 메인프레임의 성능이 제고된 것은 기존 제품이 1백68MIPS(초당 백만 명령어처리)급 제2세대 CMOS(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를 CPU로 사용한데 비해 신형 제품은 3백33MIPS급 제3세대 CMOS를 CPU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

특히 신형 메인프레임에는 IBM 중대형컴퓨터 기종으로는 처음으로 암부호화 기능이 추가됐다. 코프로세서를 이용해 하드웨어적으로 처리되는 정보의 암부호화 기능으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산시스템에 침입, 정보유출을 획책하는 해커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게 한국IBM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시스템 내부에 배터리를 내장해 순간적인 정전으로 인한 시스템정지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기계적 특성과 더불어 신형 메인프레임은 운영체제를 비롯한 시스템 운영면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신형 메인프레임은 「OS/390릴리즈2」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데이「OS/390릴리즈2」는 유닉스 표준을 거의 수용, 운영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폭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클라이언트상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메인프레임의 자원을 쉽게 활용할수 있도록 짜여진 것도 특징 중에 하나이다.

한국IBM은 이번에 발표된 신형 메인프레임 13개 기종의 가격을 기존동급제품과 동일한 선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IBM이 이처럼 성능은 크게 향상된 반면 가격은 기존 제품과 비슷한선에서 메인프레임을 공급하게된 배경은 갈수록 매출비중이 낮아지고 있는메인프레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IBM은 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성능 상의 우위를 강조하기 보다는 운용상의 장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통상 메인프레임의 성능을강조하던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이다.

특히 한국IBM은 「S/390G3」시리즈를 발표한 것과 별도로 1개의 CMOS칩을 탑재한 시스템에 각종 기본 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해서 실장한 경량급 메인프레임 「S/390 멀티프라이즈 2000)시리즈도 소개했다.

이 경량급 메인프레임은 패키지화된 기본 소프트웨어가 거의 모두 들어있어 시스템을 구매, 플러그만 꼽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이는 IBM의 「AS/400」과 비슷한 성격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한국IBM이 과거 직판 위주로 판매하던 「AS/400」을 패키지화하여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에 나섯 듯이 메인프레임을간접판매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S/390 멀티프라이즈2000」를 국내에 소개한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희영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