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유저 인터페이스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적어도 오는 2000년께에는 공상과학영화 에서나 보는 사람의 음성만으로 작동하는 컴퓨터가 될 것이고 이것이 조금만 발전하면 인간이 대뇌에서 생각하는 순간 컴퓨터가 곧바로이를 인식, 작동되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이런 한계로 가는 중간과정에 소위 「말하는 컴퓨터」, 즉 음성합성기능을갖춘 PC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신제품 PC에 음성합성 기능을부가,업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TTS라 불리는 「문서 자료의 음성화」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모든 텍스트 파일을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영어 텍스트 자료를 영어 음성으로 제공하는것이다. 기술적으로 영어를 한글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지만 한글 음성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난제로 작용, 상용 제품 출시는 연말께로 미루고 있다는삼성측의 설명이다.
음성합성 기능을 부가할 경우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사람들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들과 학생, 시각 장애인들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최대걸림돌이 영어 사용 환경이란 점을 감안하면 영어와 한국어의 음성합성및 변환 처리는 획기적인 환경 변화를 초래한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영어 정보가 곧바로 한국어로 변화돼 음성으로 들려준다면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의 활용 폭은 훨씬 깊어질 것이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영어 듣기 공부에서부터 다양한 표현양식을익히는것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각 장애인들은 음성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절대적이다. 컴퓨터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또 시력이 나쁘거나 노안으로 아예 컴퓨터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툴로 작용하고 전자메일을 음성으로들어볼 수 도 있다.
특히 전자메일은 대부분의 컴퓨터가 외부의 전화를 통해서도 작동이 가능토록 설계될 것이어서 전화선을 통해 자신의 컴퓨터에 전달된 메일 내용을음성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된다.
음성으로 작동되는 컴퓨터의 1단계는 명령어 인식이다. 간단한 음성 명령어를 인식,컴퓨터가 스스로 구동되는 것이다. 최종 단계인 3단계는 음성을통해 상호 조작이 가능한 인터액티브 수준. 문장을 음성으로 합성해 표현해주는 것은 그 중간인 2단계에 해당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3단계 제품을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상용화를 완료한 것은 대부분 1단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이 2단계 제품을 내놓은 것은 그래서 「업계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컴퓨터 시장 판도 변화와 관련해 주시하고 있다. 「그린PC」라는 컨셉을 앞세워 단번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경험이 있는 삼성이이번에는 음성합성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현 삼성전자 이사는 『소비자들의 잠재적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기술개발및 상용화의 목표였다』고 말하고 『유저 인터페이스의 차별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삼성이 국내 음성합성 PC 시대를 성공적으로 개막한다면 이미 음성합성 관련 제품을 개발한 LG전자와 여타 업체도 잇다라 가세할 것이다. 결국 국내 유저 인터페이스의 단계를 한걸음 진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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