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통신사업자들간에 유리한 식별번호를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번호 전쟁이 본격화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한양대 장석권 교수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 번호체계 개선 전담반 의견으로 발표한 「신규통신사업자 서비스 식별번호 부여방안」은 향후 개인휴대통신 사업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통신업계에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PCS 분야의 식별번호 배정(안)의 내용은 우선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의 식별번호인 011은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3개 PCS사업자에게 018이라는 공통 식별번호를 부여하되 사업자간 구별은 총 8자리 가입자번호중 첫째자리수로 한다는 안에 무게중심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PCS사업자 식별번호를 018로 하고 A사업자는 2XXX-XXXX ,B사업자는 3XXX-XXXX,C사업자는 4XXX-XXXX의 가입자 번호 체계를 가져간다는의미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동전화와 PCS를 동일 계열의 서비스로 간주,모두 018의식별번호 체계안으로 흡수한다는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식별번호 부여 방안은 신규 PCS사업자는 물론이고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고 있어 상당기간 논란이 불가피할전망이다.
한국통신과 LG텔레콤,한솔PCS등 3개 PCS사업자들은 공청회 하루전인 1일긴급 모임을 갖고 이번 안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내용으로 규정,강력하게 공동 대처키로 결의 할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PCS 사업자들은 우선 이미 정부가 이동전화와 PCS가 주파수만 달리하는 동일한 서비스로 규정한 상황을 지적하면서 사실상 기존 이동전화보다 1자리가많은 식별번호를 배정하는 것은 공정 경쟁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들과의 형평성있는 번호 배분을 위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사용하는 01X계열이나 현재 여유 번호 자원으로 남아있는 07X,08X,09X계열을 식별번호로 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3개 사업자에게 각각 01X계열중에 남아있는 016, 017 , 019를부여해주거나 또는 083, 084, 085를 배정하라는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이나 신세기통신 등 2개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장기적으로 이동전화분야까지 018로 흡수한다는 방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한국이동통신은 식별번호 변경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동전화 단말기에 들어있는 메모리 칩이 세자리 식별번호와 가입자 번호 7자리 등 모두 10자리로 고정돼 있다』면서 『11자리로번호를 변경할 경우 단말기 교체에만 총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는주장을 펴고 있다.
게다가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그동안 자사의 식별번호인 011과 017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화고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는 점을 강조,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정통부의 입장은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4자리 국번 전환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을 감안해 당분간은 011과 017 식별번호를 존속시키고 PCS 3사에게만 018이라는 공통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에 무게중심을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S가 가지는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번호의 이동성을 위해서라도 공통접속번호 체계를 관철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PCS 3사는 최종적인 대안으로 PCS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이동전화 서비스까지 018이라는 공통접속번호 체계에 합류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 방안이야 말로 사업자간의 공정경쟁은 물론 이용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어쨌거나 앞으로 새로운 유형의 통신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점에서 이번 기회에 식별번호 배정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지적이 높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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