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말쯤 인터넷의 모습이 다시 한번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월드와이드웹(WWW)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드와이드웹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하이퍼텍스트전송프로토콜(http)이라는 문자와 사진, 동영상, 음성 등 다양한 성격의 데이터를 동시에보낼 수 있는 전송규약이다.
월드와이드웹 검색시 웹주소 앞에 http://라고 붙은 것은 바로 이 프로토콜을 나타내는 것.
이 http가 최근의 인터넷 기술 발전에 따라 한계점이 노출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http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전송하고 데이터 간의 연결도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 인터넷의 대중화에 획기적인 기여를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 프로토콜을 창안한 팀 버너스리 등은 기본적으로 문서전송만을 염두에 두고 프로토콜을 만들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들자는 시도가 바로 「코바」객체 표준 프로젝트이다. 객체관리그룹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6개의 시안이 제출돼 있는데 이중 넷스케이프사의 제안이 가장 큰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스케이프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오브젝트월드」전시회에서 인터넷 인터ORB 프로토콜(IIOP)이라는 객체지향형 프로토콜을 발표하고,이 프로토콜에 기반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비지제닉 소프트웨어사의 비지브로커를 내비게이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스케이프사 외에도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가 IIOP를 이용한 아키텍처 표준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나서 IIOP의 성공가능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특히 IIOP는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자바」에 대한 공격적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즉 자바가 안고 있는 속도 등의 한계성과 특정기업의 제품을 표준으로 채택할 경우경쟁기업들이 종속적인 위치에 놓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등의 요인 때문에 IIOP를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IIOP를 선택할 경우 자바 애플릿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크로스플랫폼이라는 자바 특유의 환경은 구현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바의 위치는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자바를 적극적으로 내비게이터에 흡수시켰던 넷스케이프나 자바의 모태가 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가 모두 IIOP에 적극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것은 어느쪽도 독점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IIOP는 API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자바를 지원하는 J로 적극적인 시장공세에 나서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프로토콜에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여러 변수요인도 많다는 전문가들의지적이다.
〈구정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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