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전자, PDA 상용화 의미

멀티미디어의 꽃으로 주목받아온 PDA(Personal Digital Assistance:개인휴대 정보단말기)가 TV나 냉장고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도구로 성큼 다가왔다.

LG전자가 2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PDA 「멀티 X」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려왔던 정보화시대나 멀티미디어시대의 도래를 가속화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멀티 X」는 휴대폰 뿐 만 아니라 무선호출기(삐삐), 간이 무선팩스 등의 통신기능은 물론 전자수첩, 전자사전 등의 기능을 통합한 제품이다. 그러나 「멀티 X」가 멀티미디어의 꽃이라고 불리우는데는 단순히 이들 기능을통합시켰다는데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이들 기능의 통합 뿐 아니라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각각의 기능을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설계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상대방이 무선호출기로 호출했을 경우 수신된 번호를 원터치로누르면 곧바로 전화가 걸리며 전자수첩에 기록된 5천명 이상의 전화번호를원터치방식으로 전화를 걸 수 있도 있다.

「멀티 X」의 또다른 주요 기능 중의 하나가 컴퓨터와의 연결이다. 정보화시대의 필수품인 컴퓨터의 각종 자료를 전용케이블과 PC용 프로그램을통해 상호 데이터전송이 가능하고 또 「멀티 X」의 데이타를 PC에서 백업받아 PC 상에서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작업한 후 변환된 데이타를 「멀티X」로 백업해 사용할 수도 있다.

「멀티 X」의 등장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만큼이나 우리나라의 멀티미디어 기술발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엄청날 것이라는게 LG전자측의 예상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있는 PDA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상품화했다는 것은 멀티미디어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 이미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멀티 X」는 93년 선보인 제1세대 PDA인 미 애플의 뉴튼과 샤프사 등에서 나온 2세대 PDA의 문제점을 해결한 제3세대의 PDA의 첫 주자라고LG전자는 주장하고 있다. 1세대와 2세대제품이 해결하지 못했던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이고 무선통신기능과 PC연결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 직접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멀티 X」와 비견할 만한 제품을 다른업체가 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LG전자가 향후 세계 PDA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잠정유가 가능하다는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 것도 「멀티 X」의 기능이 기존 나와있는 제품에비해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멀티 X」의 개발에 따른 첨단의 멀티미디어 관련 핵심기술의 확보는 무한기술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멀티미디어분야에서 튼튼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멀티미디어경쟁에서의 핵심은 기술이기 때문에 이번 멀티 X의 개발에서얻어진 각종 멀티미디어기술에 관한 특허는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크로스 라이센싱 등을 가능케해 멀티미디어분야에서 LG전자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구자홍사장이 21일 「멀티 X」발표회장에서 『오늘은 한국 멀티미디어산업에 신기원을 이룩한 날』이라고 자신을 내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멀티 X」가 디지털이라는 대세와 다르게 아날로그방식을 채용하고 있는데다 PDA의 가장 큰 장점인 PC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은 1세대 및2세대 PDA의 상용화 실패로 득세하고 있는 PDA의 무용론을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LG전자의 PDA사업 행보는 당분간 관련업계로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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