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비트 PC시대를 열었던 「윈도95」 운용체제(OS)가 24일로서 출하 1주년을 맞이한다. 윈도95는 공급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강력한 마키팅전략에 힘입어 1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4천만개가 팔려 나가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같은 숫자는 컴퓨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기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윈도95는 지난해 발표와 동시에 몰아닥친 인터넷 열풍으로 MS가원했던 당초 전략과는 거리감이 있는 OS로 변질됐고 앞으로도 「윈도NT」라는 또 다른 OS에 흡수될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윈도95가 기록한 각종기록을 보면 세계 최대 시장조사회사인 IDC는 96년 7월말까지 4천만개가 팔렸고 올 연말까지는 3천만개가 추가돼 모두7천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또 다시 1년후인 97년까지는 1억3천2백만개에 육박, 91년 발표된 「윈도3.1」의 5년간 실적인 1억개 판매 기록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윈도95는 현재 전세계 4백여개 PC공급회사들이 라이센스 형태로 번들공급 중이고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PC사용자의 40%가 이 제품을 OS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적으로 4천4백여개의 응용소프트웨어가 윈도95용으로 개발돼 보급됐는데 이 숫치는 전체 유가 소프트웨어의8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윈도95의 최대 장점 기능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플러그 앤드 플레이(PnP)지원 주변기기 하드웨어는 모두 3천여종이나 출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따른 장점으로 꼽혔던 인터넷용 프로토콜 TCP/IP 지원기능 역시 상당한효과를 봤는데 7월말 현재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40%가 윈도95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나머지는 윈도3.1,매킨토시, 유닉스 등)
그러나 96년 8월 현재 윈도95는 여러가지 면에서 MS가 당초 의도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의 포기와 인터넷 플랫폼 전략의 수용이다.
윈도95에 메뉴형태로 포함된 MSN의 경우 발표 당시만 해도 윈도95의 제품 성격과 향후 MS의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능이었다. 뿐만아니라 사용자들의 관심도 본제품인 윈도95 보다 MSN에 더 집중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MSN은 인터넷에 정면 대응, 효율적인 통제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한 「MS 만의 인터넷 구축」전략으로 추진됐었다. 그러나 MS는넷스케이프가 주도한 인터넷 열풍에 밀려 윈도95 발표 1백일도 채 못된 지난해 12월7일 「MSN의 포기와 인터넷의 수용」을 발표하고 말았다.
MS는 또 윈도95의 차기버전으로서 각각 윈도96과 윈도97에 해당하는 「내시빌」 및 「멤피스」등 향후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됐으나 인터넷 수용전략과 함께 대대적인 전략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내시빌」은 윈도95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3.0」과의 통합프로젝트로 그 내용이 완전 바뀌었고 멤피스는 그 미래가 오리무중이 돼버렸다.
한편 지난해 8월24일 이후 국내에서 기록된 윈도95 기록을 보면 7월말 현재 일반 소매용 패키지의 경우 한글판은 16만개가, 영문판은 1천여개가 팔려나갔다. 또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5대 PC회사에 대한 라이센스(OEM)공급량은 월 10만개 꼴인 1백10만개에 이르러 지난 1년 동한 국내에 보급된 윈도95는 모두 1백26만여개에 이른 것으로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윈도95의 한글판이 출하된 지난해 11월28일 이후 7월말까지 8개월동안 국내에 공급된 PC의 85%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윈도95의 미래에 대한 전략이나 일정에 대해 MS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다. 사용자들의 추이를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윈도95가 오는 98년경 발표되는 시카고의클라이언트 OS인 「윈도NT워크스테이션 5.0」에 통합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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