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구하기 어렵다..용산 등 전자상가서 가격 급등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조립PC 핵심부품의 하나인 고용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제때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조립PC 업체들의 수요가 많은 삼성전자 HDD가지난 7월이후 현재까지 원할하게 공급되지 않아 유통점의 재고가 소진되면서1.27GB급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파급여파로 1.6GB급 제품도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용산상가의 컴퓨터상가에서는 1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1.27GB HDD 가격이 1만∼1만5천원 오른 16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공급이 달려 웃돈을 주고도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1.27GB HDD의 대체품으로 고용량 HDD제품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18만원5천원선에 거래되던 1.6GB HDD제품의 가격도 19만∼19만5천원선까지 올랐으며 이 제품 역시 품귀 조짐을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달부터 기존 1.08GB, 1.27GB HDD 제품의 공급물량을 줄이고 고용량인 1.6GB와 2.1GB HDD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HDD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1.08GB, 1.27GB HDD가 단종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조립PC 업체들이 필요한 물량 확보에적극 나서고 있어 품귀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D의 경우 조립PC 업체들이 외산제품보다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히 보장되는 삼성전자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HDD의 공급량이 달리면서 서울과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서는 삼성HDD 역수입 제품이 나도는가 하면 조립PC 업체들의 HDD수요가 외산제품으로 몰리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한발 앞선 HDD 고용량화 정책은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1.27GB HDD의 공급물량을줄인 것은 앞서도 너무 앞선 것같다』며 『만일 요즘이 PC 성수기였다면아마도 PC업계에선 대란을 치러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원·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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