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영화 스트립티즈 의 사운드트랙

데미 무어(Demi Moore)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배우다.그녀는영화 「사랑과 영혼(Gost)」에서 가련한 청순미로 국내팬들을 사로잡았고 이후 여러 영화에 출연하면서 착실하게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데미 무어는 TV·잡지에 자신의 누드를 자주 선보여 과다노출증에 사로잡힌 것 같더니,마침내 영화 「스트립티즈(Striptease)」로 대중앞에 나타났다.특색없는 영화에 출연해 옷을 벗는 「3류」를 스스로 선택,최고주가를 구가하는 배우로서는 납득키 어려운 행동을 했고 결국 영화는 혹평이 난무하는 가운데 참패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사운드트랙 앨범은 만족스럽다. 물론새로운 노래들이 수록되지 않아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60∼80년대에 유행했던곡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강점이 20대 후반의 팬들을 사로잡는다. 금세기 최고의 록 보컬로 평가받는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가 리드한 그룹 스펜서 데이비스의 67년 작품 「Gimme Some Lovin’」이 영화의 분위기에 잘 들어맞고 있다. 60년대에 흑·백인 R&B그룹으로 맹활약했던 소울 서바이버스의「Express To Your Heart」와 부커 티 & 티 엠지스의 「Green Onions」도 진한 흑인감성이 잘 우러나 영화에 어울린다.

또 블론디의 「The Tide Is High」는 경쾌한 레게리듬이 돋보이는 곡으로81년에 히트했으며 83년에 발표된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 역시 아직도 많이 회자되는 댄스음악의 고전이다.

이외에도 빌리 아이돌과 조안 레트 & 블랙 하트는 강렬한 록음악을 들려주는데 이들 역시 80년대에 인기를 누렸으며,프린스의 87년도 히트곡「If I Was Your Friend」도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곡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겸 가수인 딘 마틴의 「Return To Me」로 끝맺음을하는 영화 「스트립티즈」의 사운드트랙은 단순한 짜내기식 구성이라는 비판의 여지도 있지만 데미 무어의 옷벗는 연기에 실망한 팬들에게 상대적인 위안을 주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이종성·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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