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니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단편영화 다섯 편이 신작비디오로 선보
였다.영화마을에서 출시한 <슬픈열대>는 16미리 컬러 4편과 35미리 1편을
함께 묶어낸 작품.
가장 관심을 끄는 어느 교포여인의 기이한 일상생활을 통해 이민 3세들의
정체성 문제와 단절감을 그린 헬렌 리 감독의 26분짜리 컬러 단편 <먹이(95
년작)>.뉴욕대학 영화과 출신의 한국교포 헬렌 리는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
영화제를 비롯,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캐나다 필름센터(CFC)에서 제작비 전
액을 지원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지명도가 높은 여성감독이다.
비디오의 제목이기도 한 <슬픈 열대(94년작)>는 <장미빛 인생>의 시나
리오 작가이며 신문기자 출신인 육상효 감독이 도시인의 삭막한 생활을아파
트,신문배달,타인에 대한 막연한 경계심이란 소재로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대명제에 충실한 작품으로 대중적 흡인력을 인
정받은 이 영화는 서울 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시인 구보씨의 하루(90년작)>는 세련됨은 덜하지만 예술가의 삶이란색
다른 주제를 재치있게 영상화했다. 자신이 쓴 동명시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를 영화로 만들어 입봉(데뷔)한 유하감독이 대학원재
학시절에 만든 작품.물신주의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고단하기만 한 예술가의
삶을 코믹하게 그렸다.
그밖에 대학시절 학생영화제 대상을 휩쓸다가 최근 <유리>로 화제를 불
러일으킨 양윤호감독의 <가변차선>과 김성수 감독의 35미리 <비명도시>
도 감독지망생이나 마니아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단편영화들.
영화마을측은 『슬픈열대의 비디오시장 예상판매량은 5천장 미만이지만 앞
으로도 흥행성에 관계 없이 예술영화들을 계속해서 비디오로 내놓을 예정』
이라고 밝힌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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