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 사태를 빚었던 세계 TFT LCD(박
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소자)시장이 공급부족으로 반전되고 있어 국내 관련산
업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TFT LCD 양대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거래선들로부터의 주문이 급증,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품가격도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설비를 완전 가동하고 라인의 안정화
를 통한 수율향상에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양산체제에 돌입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발생했던
누적재고가 상반기 동안 완전 소진된 데다 주문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따
라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월 3만장의 유리
기판을 투입할 수 있는 수원공장을 완전 가동한데 이어 수율을 최대한 높여
12.1인치 기준 현재 월 6만개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 8만장까지로 늘릴 계
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LG전자도 최근 수요증가에 힘입어 기판유
리의 투입량을 월 1만장 이상으로 늘렸으며 연말경에는 최대능력인 월 1만2
천장까지로 확대하는 한편 12.1인치 제품의 생산비중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
이다.
특히 양사는 지난 6월 이후 TFT LCD의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개당
4백∼3백50달러 정도로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수요확대를 최대한 판
매로 흡수해 사업초기의 적자 국면을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아온 세계 TFT LCD
시장이 하반기에 들면서부터 공급부족으로 급반전되고 있는 것은 노트북PC
시장의 확대와 TFT LCD 채용 증가, 11.3인치 이상 대면적 모듈의 수요
증가가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1.3인치 이상 대면적 모듈 수요가 증가하자 TFT LCD 메이커들
이 대면적제품의 생산에 치중, 최근 TFT LCD 공급량이 30% 이상 줄고
있는 것도 공급부족을 야기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70x470㎜ 규격의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제2세대 설비에서 11.3인치 이상
제품을 제조할 경우 10.4인치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보다 생산량이 최대 50%
까지 줄어든다.
한편,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과 업계는 올해 TFT LCD의 수요가 최소
8백5만개에서 1천7만개 정도에 이르는 반면 공급량은 최대 8백만개에 그칠
전망이며, 특히 11.3인치 이상 대면적제품 생산비중이 60%를 넘을 경우 7백4
0만개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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