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디오테이프 악성재고가 업계의 현안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테이프 악성재고는 비디오숍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대여료 덤핑의원인이되고 있으며,잠재적인 산업폐기물로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디오업계의 재고테이프는 A급 비디오매장기준으로 한 숍당 약 4천개 정도에 달하고 있으며,이 가운데 1천개이상이 회전율 0%에 가까운악성재고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의 2만여 비디오숍과 청계천지역에 쌓여있는 테이프까지 포함하면 업계 전체의 재고량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게다가 매달 평균 1백편이상씩의새로운 작품을 구입해야만 비디오숍의 경쟁력이 생긴다고 볼 때,재고문제는앞으로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눈덩이 처럼불어가는 재고 비디오테이프 가운데 일부는 장당 7백원 -1천원의 가격대로청계천중고시장에 흘러들어가 노상에서 4-5장을 묶어 1만원에 판매되거나,체인점 유통망을 통해 비디오숍에 재공급됨으로써 대여료덤핑의 원인이 되는등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나마 중고시장으로도 빠져나가지 못한 악성재고들은 비디오숍의 공간을차지하면서 영세 숍들의 경영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비디오테이프 재고난을 가장 바람직하게 해소할수 있는 해결책은제작사와 공테이프업체들이 공동으로 테이프를 수거하여 안전한 방법으로 소각하는 것.
비디오숍주들이 테이프를 비닐봉투에 담아 쓰레기로 버릴 경우에는 심각한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테이프 속에는 자성체를 입혀 놓은 투명필름이 감겨 있어 일반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워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오염물질로 남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제품이 나오면 보상판매를 실시하는 가전제품 메이커들처럼 국내에 진출한 직배사들을 포함한 비디오제작사들이 환경분담금을 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관련업계는 이런 악성재고로 인한 심각성을 공감하면서도 비디오숍주들과 제작사간에 의견차이로 구체적인 논의를 좀처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숍주들은 장당 최소한 2천 5백원∼ 3천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는반면에제작사에서는 쓰레기 소각비용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무료수거가아니라면 힘들다고 말한다. 더구나 악성재고 테이프로 몸살을 앓기는제작사도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사실상 재고문제는 일선 비디오숍뿐 아니라 마이너스 성장으로 짐체의 늪에 빠져 있는 제작사에도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조직을 정비하고재고와 관련 자체감사를 실시한 S사에서는 담당부장이 심한 문책을 당한 후에 보직해임됐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콜럼비아의 <쥬만지>나 지난해 문제가된 <저지드레드>의 경우 반품을 못시킨 영업사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비디오테이프로벽을 올리고 집을 지었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올 정도.
과다출고에서 비롯되는 제작사들의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배사들의 무리한 판매량요구가 개선되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적자가누적되고 있는 비디오업계의 실정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하게 편당 판매량을책정해 밀어내기, 꺽기 등 변칙영업을 부추긴다는 것.
게다가 일부 직배사에서는 편당 기본반품률 10% 내외를 철저히 고수하기위해 목표량을 초과한 타이틀과 반품이 많이 발생한 타이틀의 「크로스정산」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음으로써 직배사들의 유통을 대행하고 있는 국내제작사들의 경영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골치를 썩고 있는 재고테이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배사, 국내제작사,공테이프업체,일선숍 등의 공동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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