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산기 RDBMS가 개방됐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표준으로 지정, 권장해왔던 잉그레스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과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른내무부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내무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단일 표준정책을 사용자인 시군구와 주전산기업체들의 요구에 못이겨 표준시행 만5년이 경과한 현 시점에서 돌연표준을 포기, DB 선택에 상당한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DBMS의 개방에 따른 파장과 해결방안에 대해 집중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내무부는 92년 전국 2백30여개 시군구에 국산 주전산기를 설치, 지방자치행정업무를 완전 전산화한다는 계획하에 핵심 소프트웨어인 RDBMS 표준으로 당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미 잉그레스사 제품을 선정한 바 있다.
96년 7월 현재까지 1백25개 시군구가 국산 주전산기와 잉그레스를 플랫폼으로 지방세 업무 등 5대 지방행정업무를 전산화, 현재 전체 시군구의 50%이상이 잉그레스 제품을 탑재한 주전산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내무부가 1백5개 시군구의 DB 선택권을 개방한 것은무엇보다도 잉그레스 제품에 대해 그동안 누적된 불만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잉그레스가 92년 이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CA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많은기술자들이 떠나 기술지원 서비스가 부족했고 또 중간에 관세문제까지 겹쳐국내에서는 제품 업그레이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잉그레스 제품을 설치했던 시군구에서는 각종 불만이 속출할 수 밖에없었고 또 시스템 도입을 앞둔 다른 시군구에서도 잉그레스 제품 도입을 꺼리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이같은 불만해소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잉그레스 표준을 포기하고DB 선택권을 시군구에 위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전국 시,군,구 주전산기에 탑재될 RDBMS가 다양화됨에 따른 각 지자체간 연계행정전산업무의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급 지자체가 주전산기의 RDBMS를 서로 다르게 채택,시스템을 구축할경우 연계업무의 효율성은 크게 저하될 소지가 있다는 것.
서로 다른 DBMS 기반 하에 설계된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로 작성된 자료및 정보를 상호 조회하기 위해서는 미들웨어라는 중간 매개체를 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한데다 미들웨어 자체의 신뢰성도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재 업체가 기존 잉그레스와 오라클DB를 연결해주는 미들웨어를 개발, 호환성의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고는 하나 이마저인포믹스, 사이베이스 등 여타 업체 제품과 호환성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형편이다.
이처럼 전국,시,군,구에 설치될 주전산기의 RDBMS의 개방과 관련된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현대전자,LG전자,대우통신등 국내 4개주전산기업체와 오라클,인포믹스등 DBMS업체 및 미들웨어업체,또 국산 주전산기업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컴퓨터연구조합 등의 이해가 서로상충돼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내무부가 서둘러 주전산기의 RDBMS를 개방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무부의 전면 개방에 동조하는 업체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주전산기용 RDBMS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자고 주장하는 업체들은 『지방전산행정망의 연계성 확보와 업계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연후에 RDBMS의 개방을 추진하는것이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잉그레스라는 특정업체의 RDBMS 만을 탑재해온데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내무부가 시,군,구용 주전산기 RDBMS를 다양화키로한 조치는 공급업체 간의 이해 대립으로 지방행정전산업무의 연계성 확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 있다.
<함종렬 기자>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무슬림 해킹조직, 한국 정부 사이트 디도스 공격
-
3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4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5
전문가 50명, AI기본법 개정 머리 맞댄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르포]'AI와 동행 미래 궁금해'…서울AI페스타 현장 가보니
-
8
데이터센터 국제 표준 총회, 5월 서울서 열린다…韓, 액침냉각 표준 제안
-
9
상장 2년차 징크스?…실적 고꾸라진 사이버 보안 기업
-
10
산·학·연 모여 양자 산업 지원…NIA,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마련 착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