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시스템(Internet Telephony)이 기존 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인터넷 전화시스템이 잇따라등장해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고전적인 음성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인터넷 전화시스템은 동시에 송신자와 수신측의 음성을 처리할 수 있는 양방향 음악카드와 음성압축기술을 활용, 음성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일반 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멀티미디어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전세계에 그물처럼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및 멀티미디어 정보와 음성데이터까지 실시간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애널로그 방식의 전화를 전면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내다보고 있다.
인터넷 전화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
인터넷 계정을 갖고 있다면 누구든지 시내통화요금으로 지방은 물론 미국·일본·프랑스 등 전세계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통화를 할 수 있다. 더욱이기업체나 기관에 LAN이 설치돼 있다면 일정한 전용회선 비용만 지불하면국제전화를 덤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체에서 인터넷 전화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전화비용을 지금의 20∼30% 선으로 절감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기업경쟁력 강화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현재 보급중인 인터넷 전화시스템은 미국 보컬텍사의 「인터넷폰」과 카멜롯사의 「디지폰」, 넷스피크사 「웹폰」, 쿼터덱사 「웹토크」 등 4∼5개제품으로 대부분 국내에도 도입돼 시판중이다. 이들 제품은 판매가격이 카피당 70달러 안팍에 책정돼 있지만 음악카드나 팩스모뎀 공급업체들이 OEM형태 구입해 번들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컬텍사는 특히 오는 9월경 일반 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PC 사용자와 통화를 할 수 있는 「PC전화기 인터넷폰」과 인터넷계정을 갖고 있는 사용자끼리 PC없이도 일반전화를 이용, 시내요금으로 국제통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전화기전화기 인터넷폰」 등 획기적인 인터넷 전화시스템을 개발해 시판할 계획으로 알려져 통신업체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인터넷 전화시스템 개발사들이 늦어도 내년초까지 인터넷에서상대편 얼굴을 보면서 음성전화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존 통신업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시스템이 새로운 경쟁자로 급부상함에 따라기존 통신업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전화시스템이 기존 전화시장을 잠식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AT&T 등 주요 장거리 전화사업자들이 정부에 이를 원천봉쇄할 제재방안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는 상태다. 또 국내에서도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국내통신업자들이 미국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실정이다.
미국 장거리 전화사업자들은 음성통신이 전화사업자의 고유 영역으로 인터넷 전화시스템은 국가 기간사업인 전화통신망 업체들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불법제품」이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반면 전화시스템 공급업체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시스템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인터넷 서비스에 디지털 멀티미디어 음성데이터를 추가로 전송하는 부가서비스라며 장거리 전화사업자의 제소를 이유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사용가능한 PC가 6백만대로 대부분의 사무실과 가정에 PC가 보급돼 있는데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터넷 전화시스템의 대중화는 시간문제』라고 분석하고『인터넷 전화시스템은 향후 2∼3년내 기존 국제통화 수요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이 확실해 사회·문화적으로도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내다보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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