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미림여자전산고등학교 유해덕 교장

미림여자전산고등학교. 개교 5년째인 이 학교는 국내에서는 처음 설립된정보통신전문학교다. 철저한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전교생을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양성하는 최고 수준의 실업고교다. 재학생보다 더 많은 인력을 국내 굴지의 기업체들이 보내주기를 희망하는 학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실업계 고등학교라고 하면 공업계와 농업계가 전부였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정보화바람이 불면서 정보통신계의 실업고등학교가 처음 등장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미림여자전산고등학교는 91년 정보통신전문 고등학교로 설립됐다. 미림은 올해로 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첨단교육시설로 정보화시대 실업계 고등학교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취직이 잘되는 것은 철저한 실습위주의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때문이다. 미림은 한 학년 4백 여명이 동시에 PC로 수업을 받을 수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교 5년만에 전국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전문고등학교로 육성한 이 학교유해덕교장은 「최고가 아니면 시작하지 않는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유교장이 컴퓨터를 어느정도 다루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집에 386PC를 가지고 있는데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요. 이 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중앙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사전에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선지 어려운 용어들이 잘 들어오지 않아고생을 많이 했죠. (그는 우리 나이로 올해 61세다)』

그는 컴퓨터로 주로 사용하는 분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외부원고와 학교업무 정리 때문에 워드프로세서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시간이 나면 PC통신이나 인터넷도 종종 사용한다』고 말했다.

미림은 정보화사회에 여성 전문프로그래머 양성을 목표로 개교했다. 실업학교의 기본 인식을 깨고 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 중학교 성적 25%이내의 우수한 학생만이 지원이 가능하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실업학교가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절이여서 모험에 가까웠다.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였으며 우수한 학생이 대거 몰려들었다.

설립 당시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교육과정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문제였어요. 선생님들과 계속적으로 숙의를 했지만 이렇다할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어요.결국 전문대의 교재와 교육과정을 우리실정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것으로 시작햇지요. 지금은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어요.』

이 학교는 한 학년 4백여명이 동시에 컴퓨터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갖추고 있고 지난해에는 펜티엄PC가 깔린 멀티미디어 실습실까지 갖추었다. 삼성전자의 유닉스서버인 SSM32/300 2대를 메인프레임으로 하고 586PC 60대와 486PC 1백50대 등을 보유 하고 있으며 9개의 실습실과 2개의하드웨어실, 1개의 정보통신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전산실을 꾸밀려는 학교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미림은 연봉이 최소한 1천만원 넘지 않는 기업에는 학생들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실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 이 학교 학생 모두는 정보통신분야 2∼3개의 자격증을 졸업하기전에 따고 사회에 나간다.

타자나 부기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만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과는 다르다.이를위해 전산 교육담당 교사 18명 전원을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정보기술아카데미에 연수보내고 있다.

유교장은 몇년전의 애기를 하나 들려준다.

『몇년전 모 여대생이 교생실습을 하려 왔다가 자기 대학보다 전산시설이잘 갖춰져 있는 것을 보고 학교로 돌아가 대학이 고등학교보다 전산시설이낙후되어서 되느냐고 항의를 한적이 있습니다』

기자재는 일반 시중가보다 조금 싸게 구입했고 개교 초기에 전산실을 구축하면서 취업이 걱정돼 해마다 졸업생중 2백명을 삼성데이타시스템에 취업시키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유교장은 말했다. 졸업생 4백10여명중 삼성을 희망하는 학생이 1백50여명 남짓하고나머지는 다른 화사를 가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있다. 그래서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정보화의 방향은?

『 우선 우수한 지도교사 양성이 시급합니다. 학생들은 미완이기 때문에우수교사 밑에 우수학생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또 현장실습이 절대적으로필요하기 때문에 산학협동에 적극적입니다.』

첨단분야 2세교육을 지도하면서 정보화에 대한 소신은?『 5년전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변했었어요. 5년전을 보고 미래를 에측할 줄알아 합니다. 컴퓨터가 일상화 되었지만 우리의 의식는 그렇지 못해요.

우리가 정보화시대에서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화교육의 시각이 더욱넓어져야 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노력,학교의 정보화 의식함양이 더욱 공고해져야 합니다.』

그는 미림이 정보화시대의 선도역군을 양성하는 산실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영 기자>

유재덕교장 약력

36년 경기도 고양 태생

61년 동국대 수학과 졸업

71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수학과)졸업

83년 미림중학교 교장

91년 미림여자전산고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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