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주방필수품으로 한번 구매하면 보통 6∼7년을 넘게 쓰게 되는 내구 소비재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소비패턴이 기능보다는 화려한 디자인과 큰용량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좋은 냉장고를 고르는 기준까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냉장고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음식을 얼마나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것을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살림규모는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큰 용량만을 고집하는것은 피해야 한다.
과연 어느 회사 제품이 냉장고 구석구석에 냉기를 전달해 신선도를 유지시키는지, 냉동실의 냉각능력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또최근에는 환경문제와 관련, 냉매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탓에 환경 친화적인 설계도 눈여겨 보아야 하고 의무적으로 표시되어 있는 에너지 사용효율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해마다 「전쟁」으로 표현되는신제품 냉장고의 판촉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 상품의 이름마저 「독립만세」「싱싱나라」 「터보입체 탱크Ⅱ」 등 톡톡 튀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립만세」는 냉각기를 1개에서 2개를 늘려 냉장실과 냉동실을 독립제어하는 「독립냉각시스템(H/M)사이클」이라는 신기술을 앞세우고있다. 이 제품은 회전 냉각시스템 및 에어 샤워기능을 통해 냉각능력을 대폭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소비자 구매포인트가 냉각기능 위주였던 지난해와는 달리올해에는 환경기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판단하에 냉매사용을 완전 「비 프레온가스(CFC)」화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H/M사이클 이론을 적용한 독립만세의 성능과 관련, 25도의 맥주를 7도로 냉각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냉장실냉각속도는 1백16분으로 각각 1백92분 및 2백9분으로 나타난 국내 기존 제품과 수입품에 비해 월등하다고 밝혔다.
또 30도의 물을 영하5도의 얼음으로 만드는 냉동실 속도의 경우도 기존 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86분으로 줄여 냉장실과 냉동실의 냉각효과를 40∼48%까지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싱싱나라」는 지난 94년 선풍을 일으켰던 「김치독냉장고의 신화」 재현을 겨냥, 개발한 것으로 식품의 신선도 유지기간을 향상시키기 위해 칸칸마다 위에서 아래로 냉기를 뿌려주는 「샤워냉각」방식을 채택했다.
「싱싱나라」는 제품 내·외부에 5개의 센서를 장착, 음식물 유입시 온도와 외기온도를 감안한 최적 냉장실온도를 산출하고 냉기량을 결정하도록 했다. 또 음식물의 위치를 파악, 냉기를 식품방향으로 집중 분사함으로써 음식물 온도를 최단시간내에 안정화시키는 「추적 냉각시스템」기능을 갖추것이특징이다.
대우전자가 선보이고 있는 「96년형 입체 냉장고 탱크Ⅱ」는 냉기 공급간격이 30분인 기존 냉장고와는 달리 ACS(Aero Chopping System)방식을 채택,냉기를 5분간격으로 짧고 강하게 뿌려주는 「터보 입체 냉각방식」을 취하고있다.
이 제품은 이를 통해 냉장고내의 시간에 따른 온도편차를 0.3도 이하로 극소화시켜 식품의 신선보관에 적합한 정온온도인 2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탱크Ⅱ」는 이외에도 3.2의 냉수 디스펜서 물통에 전용 냉기로를 설치했고 물의 온도가 4도 이하가 되면 색깔이 변하는 「온도감지 스티커」를 부착, 사용자가 냉각수의 온도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현재 국내에는 월풀 등 다양한 외국회사 제품이 들어와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대부분 초대형 위주이고 지나치게 고가격인데다 성능은 국산과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가전 3사의 냉장고 권장소비자가격은 거의 비슷해 삼성전자의 「독립만세」 5백70급은 1백27만원, LG전자의 「싱싱나라」 5백70급은 1백27만5천원,대우전자의 「탱크Ⅱ」 5백60급은 1백26만원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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