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IBM-자일랜 네트워크장비 개발제휴 의미

美IBM과 자일랜사가 최근 네트워크 장비의 개발및 판매 분야에서 전격적으로 제휴,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략적 제휴는 양사가 네트워크및 컴퓨터 통신 분야에서 막강한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예상된다.

美IBM은 그동안 토큰링·비동기 전송방식(ATM)·근거리통신망(LAN)장비등네트워크 사업을 크게 강화해왔으며 재미 교포가 창업한 회사로 최근 급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자일랜사는 스위칭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있는 업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때문에 양사간의 제휴가향후 네트워크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합의서에 따르면 우선 IBM은 8개월 이내에 3천만달러에 달하는 자일랜사 네트워크 장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구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IBM은 자일랜사의 주식을 최대 5%까지 보유키로 했으며 제휴의성과가 좋으면 지분을 확대할 수도 있다.

또한 합의서는 상대방 회사의 핵심적인 LAN 장비를 직접 또는 각사의대리점(리셀러)을 통해 판매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IBM과 자일랜은 또한 이번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장비 개발을 위한 공동기구 설립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제휴는 우선 자일랜의 입지를 크게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일랜은 올상반기에 5천1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자일랜은 이번 제휴를 통해 상반기 매출의 약60%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자일랜측은 특히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인 IBM 장비를 자유롭게 판매할수있기때문에 이분야의 매출이 회사 성장에 적지않게 기여할것으로 보인다.

자일랜측은 『IBM의 기술 파트너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자일랜의 대외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IBM은 이번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업계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할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IBM의 이번 제휴를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파악하고있다.우선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IBM측에 유리한환경을 조성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M은 이미 다변화전략의 일환으로 쓰리콤·케스케이드 등 업체의 제품을OEM공급받아 일괄 공급할수 있는 체제를 갖춘 상태다.

게다가 이번에 스위칭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일랜을 끌어들임으로써 이더넷·고속이더넷·광분산데이터인터페이스(FDDI)·토큰링·ATM 등 네트워크 전분야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IBM과 자일랜의 협력은 네트워크업계의 역학관계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네트워크업계에는 표준화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5월에는 네트워크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쓰리콤,베이네트웍스등업체들이 「네트워크 상호운용 연합(NIA)」을 결성한 바 있다.

NIA는 개발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호환성이 뛰어난 장비를 개발,시스코시스템즈 진영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NIA는 당시 모든 네트워크업체들에게 NIA의 문호를 개방,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특히 이번 제휴를 계기로 자일랜사가 NIA진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일랜이 NIA진영에 참여하면 NIA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스코시스템즈 진영과 反시스코시스템즈 진영간구분도 더욱 뚜렸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스트라타콤 인수,NIA결성 등과 함께 올해 네트워크업계의 큰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제휴가 향후 네트워크 업계에 어떤 영향을미칠지가 주목된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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