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음악카드업계, 3세대 양방향 카드로 탈출구 모색

「CD수준의 음질」 「컴퓨터노래방」 「미디 신디사이저」 「32폴리」「웨이브테이블」.

음악카드의 특징이나 성능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핵심기능들이다. 그러나올해부터 멀티미디어 주변장치가 고급화되면서 이런 기능은 아예 기본 항목이 돼버렸다.

요즘 멀티음악카드 업계는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에 온라인 대화기능을 부가한 양방향(Full Duflex) 음악카드가 하반기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판단, 치열한 신제품 출시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방향 음악카드란 송신자의 음성을 PC통신망이나 네트웍을 통해 전송하면서 동시에 상대편이 보낸 음성데이터를 수신해 스피커로 출력해주는 첨단제품을 말한다.

컴퓨터에서 단순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고안된 애드립을 1세대 음악카드,전자오르간 수준의 고품위 음원을 내장해 출력음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사운드카드를 2세대 제품이라면 전화 및 디지털 통신기능까지 부가된 양방향음악카드는 당연히 3세대 제품으로 간주돼야 한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시판 중인 양방향 음악카드는 「미디어캠프7플러스」 「사운드마스터팩스모뎀288DSVD」 「사운드넥스터3D」 「프로멀티미디어」 「폰블라스터」등 10여종이 넘는다.

이들 3세대 양방향 음악카드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전화처럼 양쪽에서 동시에 말하더라도 서로 상대편의 말을 들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전화로도 활용할 수 있는게 특징.

따라서 양방향 음악카드를 사용하면 인터넷이나 PC통신 사용자가 시외전화요금과 국제전화요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일반 시내전화요금 만으로 먼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텍스트나 그림, 영상물을 전송하는 것은 물론 실제 음성을전달할 수 있다.

최근 음악카드업계가 양방향 음악카드 제품을 집중 출시하고 있는 것도 이제품이 지난해 이후 참신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침체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장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인전자·신호텔레콤·서한전자·프로콤코리아·제이씨현시스템등 주요 멀티미디어 음악카드 업체들은 지난 2.4분기부터 양방향 사운드카드신제품을 집중 출시한 결과 기대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 이 제품을 하반기주력제품으로 밀어부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음악카드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 약 35만개의 제품이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을 양방향 사운드카드가 차지해 5백2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인터넷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연말까지 인터넷폰과웹폰 등 양방향 통화기능을 지원한 소프트웨어가 대중화될 것이 확실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음악카드 사용자들도 대대으로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 내년 상반기까지 양방향 사운드카드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음악카드가 노래방기능과 CD플레이어, 게임사운드 출력등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반면 양방향 음악카드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한 전화시스템 등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마련돼 있고 경제적 효과도 뛰어나 모처럼 상품성이 높은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멀티미디어 음악카드업체들이 이같은 호재를 맞이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응한다면 그동안의 불황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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