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불을 뿜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빌클린턴 대통령과 보브 돌 전 공화당 상원원내총무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벌써부터 뜨거운 인터넷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면서 새로운 정치마케팅의 지평을여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주 개설된 클린턴 대통령후보와 고어 부통령후보의 홈페이지(http://www.cg96.org)는 수개월 전 개설된 보브 돌 후보의 홈페이지(http://www.dole96.com)에 비해 시기적으로는 늦게 출발했지만 내용면에서 일단 압도하고 있다.
동화상 GIF를 이용, 최근의 클린턴의 주요행사 참여장면을 모아 시각적인이미지 제고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클린턴/고어 캠프의 이번 선거의 로고가될 『당신과 함께 나눌 엄청난 소식이 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클린턴정부가 이룬 과업을 선전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6개 부분으로 나뉘는데 클린턴/고어의 연설과 2기 집권을 위한정책들, 자원봉사자 모집, 각각 음성과 영상으로 편집된 주요 연설장면들,후보들과 후보 아내의 약력, 금주의 자원봉사자 소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돌의 사이트는 아직까지 구색맞추기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 개설 첫날부터 등록된 퀴즈(돌이 갖고 있는 개의 종류는 어떤 것인가? 등)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내용도 클린턴 사이트에 비해서는 다소 부실한 편.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에 대한 돌의 정책적 입장을 보기 위해서 검색을 하면, 그 주의 공화당 지지자 명단과 함께 과거의 각종 연설기록들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돌의 사이트에서도 지지자들은 『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4가지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세금경감, 법원의 보수화, 정부예산의 수지보전,실질적인 복지개혁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자원봉사모집란과 과거 연설의 음성 및 비디오 클립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밖에도 두후보의 사이트 모두 인터넷에 걸맞는 화면보호기와 로고 등을 다운로드해 자원봉사자들이 홈페이지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하고있어 관심을 끈다.
클린턴과 돌의 사이트 개설에서 주목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정책공방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 클린턴 사이트의 경우 자신의 정책을 선전하는이외에 보도자료란 등을 이용해 돌 후보의 낙태, 범죄에 대한 입법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돌 후보도 보도자료란을 통해 최근클린턴 행정부의 러시아대선개입 등에 대해 신랄한 공격을 하고 있으며, 점점 횟수와 강도를 높이는 추세여서 앞으로 대선이 임박해옴에 따라 공방전은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인터넷이 중요한 정치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른 것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안고 있는 장점 때문. 이미 유권자로 등록된 성인 인터넷사용자가 1천만명이 넘어선 미국에서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광범위한 지역을 포괄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TV나 인쇄매체와는 달리 선거기간동안 지속적인 홍보효과를 기대할수 있고, 직접 인터랙티브하게 유권자들의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치마케팅에서 TV라는 새로운 수단을 찾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 60년 제 35대 미국대통령선거전에서의 케네디후보와 닉슨 후보간의 TV토론회 이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인터넷이 새로운 정치마케팅수단으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구정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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