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가전제품 허와 실 (12);세탁기 (3)

대우전자/슈퍼

지난해 10월 출시된 「슈퍼」(모델명 DWF-1196B1)는 대우전자가 자랑하는공기방울세탁기 시리즈 가운데 96년형 제품으로 출시 당시 세탁조 상단에서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함께 국내 최초의 11급 세탁기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본성능 향상을 제품개발의 모토로 삼고있는 대우전자는 이 세탁기의 핵심 컨셉 역시 「세탁력」과 「헹굼」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핵심 포인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우전자는 급·배수를 겸할 수 있는 「투웨이 펌프」와 세탁조 원통 상단에 17개의 샤워링(각각 지름 0.6)을갖춘 새로운 세탁수 순환시스템을 채용했다.

이 방식은 펌프를 사용한 강제 순환방식이란 점과 낙하물살 구멍을 좁혀수압을 높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LG전자처럼 회전날개의 힘만으로퍼올리는 낙하물살보다는 세제용해 효과와 세탁력 증진효과가 크게 향상되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17개의 구멍이 상이한 분사각도가 없이 모두 세탁조 내부의 가장자리부분에 집중적으로 물을 낙하시키고 있어 세탁수류에 의해 세탁조 중앙에몰린 세탁물에 낙하물살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대우전자는 17개의 샤워링에서 쏟아지는 샤워효과는 세탁물이중간탈수에 의해 주변으로 흩어져 있는 헹굼과정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설명하고 있으나 3년여간의 긴 연구기간에 비해 좋은 아이디어의 효용을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우전자의 세탁수 순환시스템은 실질적인 낙하물살 효과를 향상시켰다는점은 인정받고 있으나 찌꺼기 거름망이 투웨이펌프 앞에 배치돼 있다는 점에서 완벽하진 못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전자는 찌꺼기 거름망을 빈번히 청소해야하는 데 따른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되자 최근 거름망을 촘촘하게 하고 각종 찌꺼기가 배수시에 배출되도록 개선했으나 이 역시 순환수압을 약하게 하고 세탁기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

또한 대우전자가 「소나기 샤워」방식으로 자랑하고 있는 헹굼기능은 소량급수후 순환시스템을 이용한 샤워물살로 세제 찌꺼기 등을 씻어내고 헹군 물을 재활용, 물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헹굼시간이 다소 길어지는 단점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우전자의 「슈퍼」는 기존 공기방울 개념에 강제 순환시스템을 결합,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국내 최대용량(출시당시 기준)이란 판촉 포인트가 무색하게 엉킴해소와 관련해선 회전날개모양을 약간 변경시킨 것 말고는 뚜렷한 시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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