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재료 전시회인 「세미콘웨스트 96」이 개막된지난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인근은 관람객 인파로 장사진.
그러나 전시회 관계자를 제외한 한국 관람객의 수는 지난해 3백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반도체 불황의 여파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여겨진 반면 본격적인 FAB사업을 추진중인 대만은 관람객 수가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 대조.
행사 관계자는 『아시아·유럽지역의 관람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으나미국 관람객의 수가 많이 늘어 예년수준인 5만∼6만명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
…전시회장에 FAB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남·동부그룹 등의 참관단이 나타나자 관련 장비업체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LG실트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그룹은 97년초 FAB공장 착공을목표로 물밑에서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고조. 한 장비업체관계자는 『동부의 관심사가 ASIC보다 규모가 큰 메모리쪽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비업계가 또 한차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
…이번 전시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3백㎜ 웨이퍼 지원제품은 당초 기대와달리 전 장비분야에 걸쳐 찾아보기 힘든 상황.
이에 관해 전시회 주최측인 세계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는 『2백㎜(8인치)에서 3백㎜(12인치) 웨이퍼로의 이행은 충실히 진행중이며 3백㎜로의본격적인 전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T)·램 리서치·TEL·ASM 등 주요 전공정 장비업체 관계자들도 『생산능력을 강화한 최신 제품이 전부』라고 밝히고 『3백㎜웨이퍼 관련제품은 개발을 거의 완료한 상태로 빠르면 97년 전시회에 선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
지금까지 전시된 것으로 파악된 3백㎜ 웨이퍼 관련제품으로는 LG실트론 등일부 웨이퍼업체들이 전시한 3백㎜ 인곳(Ingot)·웨이퍼 샘플과 일부 메이커의 웨이퍼 핸들링장비 등에 불과해 아직까지 3백㎜ 웨이퍼 및 관련장비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진단.
…반면 일본의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반도체산업 관련단체 및 정부기관들은3백㎜에 이어 4백㎜ 이상의 초대형 웨이퍼기술 발전을 위한 빠른 행보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
일본내에는 기업과 정부연합으로 구성된 「일본 워킹 그룹(JWP)」, 「전자기술발전위원회」, 그리고 후지쯔 등 일본의 10대 주요 반도체업체가 50억엔의 초기자본금을 투자해 설립한 SELETE社 등 3개의 컨소시엄이 3백㎜ 웨이퍼관련제품 개발 및 표준화를 위해 활동중.
특히 일본 정부투자기관과 7개 웨이퍼업체들이 4백㎜ 웨이퍼기술 개발을위해 결성한 「슈퍼 실리콘 크리스털 연구조합(SSi)」은 향후 5년간 4백㎜이상의 초대형 웨이퍼·에피성장기술 등의 개발을 위해 2001년까지 1백34억엔의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세미콘웨스트 전시회가 내년부터 분리 개최된다.
전시회 주최자인 SEMI측은 지금까지 전시장으로 사용해온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가 포화상태로 접어들어 「세미콘웨스트 97」은 전공정 관련장비의경우 7월14일부터 16일까지 종전대로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하되, 테스트·조립 및 패키징 등의 후공정분야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인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
실제로 세미콘웨스트 전시회는 전시공간이 부족해 메리오트호텔 등 인근호텔 전시장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온 것이 사실.
…SEMI가 세미콘웨스트 전시회를 내년부터 분리 개최키로 했다는 소식을듣고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초긴장.
개막식 행사에 뒤늦게 참석한 브라운 시장은 『행사기간을 굳이 3일로 한정하는 방침을 바꿔 2∼3일을 연장하고 인근 호텔시설까지 수용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2000년대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단독 개최할 수 있다』면서 세미콘웨스트 분리개최를 만류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빌 리드 SEMI 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본인의 재임기간 중 마지막이지만 2000년 이후에는 다시 한 장소에서 개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분리 개최는 돌이킬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
브라운 시장이 이처럼 다급하게 나선 것은 단 3일간의 행사로 샌프란시스코市가 3천5백만달러 이상의 엄청난 수입을 거둬들이기 때문.
[샌프란시스코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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